“서강 가족들 위해 기도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살겠습니다”
교수역량·국제화 강화 행정개혁 등 성과
2010년 세계 100위권 진입 목표에 박차
이런 웃음을 언제 보았던가.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는 듯한 그의 미소는 좀체 떠날 줄을 몰랐다.
손병두(요한 보스코.65) 서강대 총장. 18일, 취임 1주년을 맞은 그는 미소의 이유를 다음과 같이 답했다.
“벽에 걸려있는 벽화 보이십니까.” 그의 집무실 벽에는 이가 다 보일 정도로 환하게 웃는 예수님의 벽화가 걸려있었다.
“‘예수님 기뻐하시게’라는 작품입니다. 지인의 선물인데, 예수님의 저 마음처럼 살려고 하기 때문이죠.”
그 마음이 궁금했다. “제 역할은 서강 가족을 위한 도구입니다. 그저 그들을 위해 일할 뿐이죠. 오히려 가족들에게 감사합니다.”
한 대학의 수장인 총장의 입에서 나온 ‘가족’이라는 표현. 신선했다. 그래서일까. 손총장은 가족들을 위해 가장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그가 해온 일들. 나열하면 숨이 차다. △교수 역량 강화 △학사혁신 △행정개혁 △목표 관리 경영제 도입 △재정·시설 확충 △국제화 강화 등에 있어 일대 변혁을 일으켰다.
특히 목표 관리 경영제를 통해 차등 인센티브를 부여, 서강 구성원간 이로운 경쟁을 유발했으며 취임 1년간 학교 발전 기금으로 160억원을 모아 기업가로서의 면모도 유감없이 발휘한 점은 주목할 만 했다.
또 국제화 시대에 발맞추어 전 세계 226개 예수회 대학과의 네트워크 구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고 전 기숙사를 영어만 사용 가능한 국제 학사, 국제인성교육원 등의 착공 계획도 마련했다.
말 그대로 자식을 사랑하는 아버지의 마음처럼 학생들을 위해 발로 뛰고 있는 손총장. 이런 가시적인 성과를 이뤄내기 까지 어려움이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사실 총장직 제의를 받았을 때 부담이 컸습니다. 서강 역사상 최초의 평신도 총장, 그간 잦은 총장 교체로 인한 내부적 혼란, 재정확충 미비 등 극복할 문제점이 무척 많았습니다.”
그럴수록 그는 더욱 힘을 냈다. 처음 학교 구성원들이 가졌던 ‘기대반 우려반’의 인식을 말끔히 풀었기 때문이다. “기도 덕분입니다!” 너무 큰 소리로 답해 놀랐다. 손총장은 눈에 보이는 성과를 이루어낸데에는 기도의 역할이 가장 컸다고 말했다.
“서강대와 가족들을 위해 항상 기도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습니다. 사실 그래서 걱정도 없습니다. 서강대는 하느님이 세우신 학교 아닙니까. 틀림없이 잘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래서일까. 학교내 복음의 향기도 짙게 배어난다. 이냐시오성인 동상을 중심으로 미사를 봉헌할 수 있는 로욜라 언덕 조성, 성모상 마련, 평일 미사도 2대로 늘리는 등 자율성을 띄는 복음 전파에도 힘쓰고 있다.
또한 그러한 일환으로 교내 서점에 가톨릭 서적 코너를 만들 예정이라는 손총장은 가톨릭계 출판사 등에 서적 재고 기증을 요청하기도 했다.
손총장의 서강대 발전 계획은 끝이 없다. △송도캠퍼스 조성 계획 △가톨릭대학과의 통합 노력 △개교 50주년을 맞는 2010년 세계 100위권 대학 진입 목표위한 ‘2010’ 비전 수립 등 무수한 목표를 세워놓았다.
“결정에 앞서 두 가지 기준이 있습니다. 하느님 뜻에 맞는가, 서강 가족에게 도움이 되는 일인가. 열심히 일할 겁니다. 기대해 주십시오.”
무보수로 총장직을 맡으며 잠자던 서강대를 깨운 손총장. 기대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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