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사목센터’ 축복
사회사목 관련부서 들어서 효율적 활동 기대
재가복지에 중점 두고 전문가 양성교육 펼쳐
저소득층 무료 생필품 공급소인 ‘희망을 여는 가게’, 독거노인을 위한 도시락 공장, 저소득층 자녀들을 위한 돈보스코 공부방, 외국인 무료진료소, 이주민 문화사무소, 법률상담소, 가정상담센터…. 최근 인천교구가 더욱 실질적인 지역 사회복지 서비스를 펼치기 위해 마련한 시설들이다.
인천교구(교구장 최기산 주교)는 지난 11월 17일 교구청 뒤편(인천시 중구 경동 229-3)에 연면적 348평, 지상 4층 규모의 ‘사회사목센터’를 신축하고 축복식을 가졌다.
사회사목, 특히 사회복지를 위한 교구 센터 설립은 전국적으로 찾아보기 어렵다. 각종 사회복지 지원 시설을 비롯해 환경·경찰·교정·노동사목부와 정의평화위원회 등 교구 사회사목국 산하 단체들이 총체적으로 들어선 이 센터는 앞으로 지역사회 복지의 구심점으로서 더욱 효율적인 활동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교구장 최기산 주교는 센터 축복식에서 “교구 재정이 어려워도 지역민들을 위한 사랑실천이 우선”이라며 “사회복지센터가 인근 주민 뿐 아니라 인천 시민 모두가 폭넓게 이용하는 시설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역복지 통합사목 기틀 다져
“현대사회는 놀라운 질적 수준을 드러내고 복지 수준도 계속 향상되고 있지만, 빈곤층이 증가하는 위험한 상황은 여전하다. 교회는 교회의 근본적 선택인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우선적 사랑을 선의의 모든 사람에게 권유한다.”(간추린 사회교리서 서한 중)
한국가톨릭교회는 초기공동체 시절부터 신자는 물론 지역주민들을 위한 나눔의 끈을 한결같이 이어왔다. 인천교구의 사목적 지원 또한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한 우선적인 선택으로 귀결돼왔다.
특히 교구는 그동안의 노력에 이어 2007년 사목교서에서도 공동선 실현을 위한 사회복음화 수준을 한 단계 더 높일 것을 독려하며, 더욱 활발한 시설확충과 전문인력 양성을 요청하고 있다.
교구의 사회복음화 노력은 우선 각계 각층의 지역민들을 위한 전문 시설 확충과 본당을 중심으로 한 재가복지의 활성화 면에서 두드러진다.
이를 위해 최근 교구 사회사목국(국장 김준석 신부)은 교육과 프로그램 제공 지원을 대폭 확대하고, 각 본당 및 시설과 연대해 ‘지역사회 복지 개선’을 위한 통합사목의 기틀을 다져가고 있다.
본당별 사회복지 활성화
우선 각 본당별 사회복지 활성화를 위한 교구 지원은 전국 가톨릭사회복지 활동 안에서도 모범으로 평가받고 있다.
교구는 21세기 사회복지의 비전을 본당을 중심으로 지역사회에 밀착해 펼치는 사회복지, 특히 재가복지에 두고 각 전문가 양성교육과 프로그램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 그중 매월 각 지구별로 펼치는 지구모임은 다양한 정보와 경험담을 공유하는 장으로써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강화본당의 경우 본당 단위로는 처음으로 ‘안젤로 가정봉사원 파견센터’라는 재가 노인복지기관을 위탁 운영해, 본당 사회복지의 모범 사례를 제시했다.
시설면에서도 다양한 시도들이 눈길을 끈다.
교구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저소득층 가정에 무료로 생필품을 공급하는 ‘희망을 여는 가게’를 설립했으며, 미혼모의 집인 ‘자모원’에 이어 최근 양육모 시설도 시와 구로부터 각각 위탁 운영 중이다. 각 시설들은 수요에 비해 아직 규모가 작아 어려움이 있지만 현대사회 변화에 따라 다양한 도움을 제공하는 전문 시설들이 대부분이라 관심을 모은다.
이러한 사회복지 노력은 지역사회 안에서도 우수한 평가를 받아 각종 시설의 위탁 운영에서 타종교 혹은 시민단체들에 비해 교구가 우선 순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지역사회복지기금을 본당에서 맡아 운영하는 사례까지 생겨났다.
노동자 문화사목 적극 지원
인천교구의 사회사목 활동에서 노동사목과 환경사목도 빼놓을 수 없는 주요 분야이다.
인천은 전국 교구 중 유일하게 ‘노동자 주일’을 정해 노동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공장 등이 밀집한 지역특성상 인천교구는 1970년대부터 노동사목을 활발히 펼쳐왔으며, 현재까지도 3개의 노동사목 현장을 운영한다. 인천 가톨릭 노동사목 중 부평지역센터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가톨릭교리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노동사목센터로 활동을 지속해왔다.
최근의 노동사목 활동은 예전과 달리 노동자들의 인성교육과 문화활동 지원을 포함한 영적 쇄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교구에서는 노동자인성교육센터를 따로 두고 직장인들을 위한 저녁 교양강좌와 심리?가정상담까지 지원한다.
또 각종 상담 교육들은 교회 내 뿐 아니라 각 기업체에서도 호응이 높아 초청 강연 등도 꾸준히 펼친다.
외국인 노동사목의 경우 수도회와 연계해 상담과 쉼터, 무료진료소 등을 운영한다. 최근에는 국제결혼 가정들을 위한 가정상담과 문화적응교육을 마련하고 더욱 실질적인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환경사목은 관련 단체와 연대해 지역 사회가 당면한 환경 현안에 공동 대응하고 연대사업을 펼치는 방향으로 활발히 추진돼, 시민사회로부터 차츰 인정을 받고 있다. 최근에 눈길을 끄는 활동은 인천시 문학산 군부대 이전과 미사일 설치 반대, 문학산성 복원 운동, 계양산 골프장 건립 반대와 시민자연공원 조성운동 등이다.
또 환경사목부는 어린이 환경탐사단과 청소년환경기사단 운영을 비롯해 각 본당별 교육과 환경체험 행사를 다채롭게 마련해 신자들의 참여방안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활동들은 특정 이익집단의 활동과 대치되며 녹록치 않은 여정을 이어가고 있지만, 교구는 장기적인 환경보전과 생명보호를 위해 활동 폭을 더욱 넓혀가는 추세다.
“노령화 사회 앞두고 노인복지 활성화 노력”
◎사회사목국장 김준석 신부
“지역사회복지에 더욱 실질적이고 효율적으로 부응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정부 및 지역자치단체와 연계해 더욱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시설 운영에 앞장서야 합니다.”
사회사목국장 김준석 신부는 “예전에는 가톨릭교회가 사회복지 분야에서 독보적인 우수함을 보였지만, 이제는 국가 혹은 타기관의 복지 운영도 크게 발전했다”며 “가톨릭교회는 앞으로 여타의 기관단체들이 미처 지원하지 못하는 사각분야에 눈을 돌려 더욱 어려운 이웃을 돌볼 때”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신부는 “지역사회 곳곳에서 소외되는 이들을 돌보기 위해서는 각 본당별 사회복지를 활성화하고 전문가를 양성하는 노력이 우선 실현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현재 교구에서는 각종 연수와 피정 등 본당 복지 전문가 양성을 위한 지원을 점차 늘려가고 있다.
아울러 김신부는 “교구에서는 각종 정책에서 소외된 이들에 대한 지원책과 필요성을 지역자치단체와 정부에 알리는데 힘쓰고 있다”며 “사회복지는 교회 안팎에서 어우러져 그 질과 폭을 넓혀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인천교구의 복지활동은 지역사회 안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각종 시설의 위탁 요청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지만, 교구 운영 여건상 모두 소화하기가 어려운 실정. 그러한 가운데서도 교구는 최근 양육모 시설과 노인요양시설의 위탁 운영을 지원하고 있으며, 조만간 건강가정지원센터도 열 계획이다.
“앞으로는 노령화 사회를 맞아 무엇보다 노인복지활동을 넓혀가는데 힘써야할 것입니다. 교구에서도 여력이 닿는대로 노인복지시설을 확충하고 특히 재가노인복지를 활성화하는데 적극 노력할 방침입니다.”
◎‘본당 사회복지분과 활동 매뉴얼’ 발간
인천교구 가톨릭사회복지회(회장 김준석 신부)는 각 본당 사회복지 관계자들이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길잡이로 활용할 수 있는 ‘본당 사회복지분과 활동 매뉴얼(총164쪽/A4 크기/전면 컬러)’을 발간했다.
매뉴얼은 사회복지 기능과 역할에 대한 이론에서부터 분과 조직 구성과 운영방안, 각종 프로그램 기획과 진행법, 기금모금과 재정사업 실행방안까지 총체적인 지식과 정보를 담고 있다. 따라서 사회복지를 전문적으로 공부하지 않은 봉사자들도 구체적인 활동을 수행하거나 분과를 운영할 때 이번 매뉴얼을 기본 안내서로 적극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또 매뉴얼은 본당 사회복지분과와 각종 사회복지 관련 모임의 운영 방법은 물론 지역사회기관과 연대해 복지자원을 개발하고 활용하는 방안까지 실제 활동사례와 함께 싣고 있어 실용성을 더했다.
※문의 032-765-6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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