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문화를 사목에 접목해야”
“현대사회 안에서 디지털 문화는 하나의 도구가 아니라 삶의 방식, 나아가 삶의 한 형태로 이미 자리잡았습니다. 세상 속의 교회로 존재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문화 파급에 대처하는 새로운 사목적 패러다임을 세우고 실천하는 노력이 시급합니다.”
김민수 신부(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 총무)는 “디지털 매체는 이미 신앙생활은 물론 현대인의 의식 전반에 영향을 끼치고, 나아가 각종 인간관계와 교계제도에까지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며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 흐름에 맞춰 교회 운영과 복음화 방향도 새 모습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TV나 신문, 영화 등 기존의 매체는 대부분 함께 보거나 즐기는 집단적 속성이 강하다. 그러나 인터넷 등 디지털 매체는 개인적 속성이 강하고, 인간관계 안에서도 동등성을 강조한다.
이러한 디지털 매체 확산에 따른 개인주의 심화와 인터넷 중독 등의 부작용도 더 이상 어제 오늘의 사회문제가 아니다.
특히 디지털 문화의 영향을 받은 현대인들이 인간성을 회복하고 영성을 함양할 수 있도록 교회가 대안을 제공하는 노력이 절실히 요청되고 있다.
김신부 이러한 의견을 지난달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시아주교회의 사회커뮤니케이션 위원회(FABC-OSC)’ 주최 ‘사회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주교협회 연수(BISCOM(Bishops’Institutes for Social Communication, 비스콤)’에서 밝힌 ‘정보통신기술의 역할과 영향’ 주제발표에서도 역설했다. 올해 비스콤에서는 현대 디지털문화가 교회에 끼치는 영향과 교회의 대처방안 등에 대한 다양한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한국은 세계적인 IT 강국으로 이미 사회 전반이 디지털 매체의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교회도 시대 흐름에 따라 디지털문화도 적극 이해하고 복음화에 활용해야합니다. 아울러 이러한 과정을 통해 교회는 이 시대의 새로운 ‘교회문화’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또 김신부는 “한국교회 디지털 문화사목을 위해서는 우선 주교와 사제 등 사목리더인 성직자들이 디지털매체의 역할과 속성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교육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현대는 이미지의 시대로 각종 매체들을 통해 보여지는 이미지는 상상을 초월하는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밝힌 김신부는 “주교회의와 각 교구 산하에도 대변인을 두고 교회의 입장과 문화가 올바로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구체적인 노력도 시급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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