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손길 부족한 곳 찾아가렵니다”
“함께 공부하다 보니 부부사이 더욱 돈독”
“신앙에 대한 갈증이 단번에 해소된 느낌입니다.” “삶의 복음화가 무엇인지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올해 가톨릭교리신학원을 졸업한 최창성(요한.51)-김현숙(헬레나.49.서울 당산동본당)씨 부부. 종교교육학과를 졸업한 최씨와 성서영성학과 과정을 수료한 김씨 부부는 이구동성으로 새롭게 태어난 느낌이라고 말했다.
가톨릭교리신학원에 먼저 입학한 것은 김씨였다. 그녀는 20여 년간 직장생활을 하며 자신의 신앙이 무뎌져감을 느끼던 중 가톨릭교리신학원 프로그램을 알게됐다. 강의를 들으며 변화되는 자신의 모습에 김씨는 주님의 부르심을 강하게 느꼈다고 말했다.
“그동안 피폐했던 삶이 일순간에 정화됐죠.”
자신의 변화를 통해 가정, 이웃이 변화되는 모습은 주님이 김씨에게 주신 또 하나의 행복이었다. 그러던 와중 김씨는 남편 최씨를 꼬시기(?) 시작했다. 최씨는 이에 대해 “거룩한 유혹이었다”고 회상했다. 지난 1988년 세례를 받은 최씨는 본당 활동 6개월 만에 단체장을 맡게되고 그 후 지역장을 7년 동안 하는 등 왕성한 교회활동을 했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은 물론 신자 수 배가 등으로 인해 본당 신자들이 그를 두고 ‘복음의 촉진제’라고 말할 정도였다.
그러나 바쁜 일상이 그의 발목을 잡아 자의반타의반 최씨는 교회활동을 소홀히 하게 됐다. 그때 손을 내민 것이 아내 김씨였다. 김씨의 응답에 부응한 최씨는 바로 종교교육학과에 등록을 했다. 자신의 잣대로 세상을 살아오던 최씨는 신학공부를 통해 삶을 정화시켜 나갔다. 또 김씨가 종교교육학과를 먼저 졸업한 선배라 최씨에게 많은 도움을 줬다. 김씨는 “과제도 같이하면서 부부사이가 더욱 돈독해졌다”며 “둘이서 한 곳을 바라보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지 알게됐다”고 말했다.
응접실을 작은 성당으로 꾸며 날마다 주님과 함께하는 삶을 산다는 이들 부부. 인터뷰 내내 아내의 손을 꼭 잡고 있던 최씨는 “하느님의 은총을 뼛속까지 받았다”며 “앞으로 주님의 손길이 부족한 곳에서 평신도 선교사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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