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를 위해 다른 나라에 살면 먼저 배워야 하는 것이 문화이다. 선교한다는 것이 그래서 어려운 것이라 본다.
음식이 그렇다. 이곳은 다양한 음식을 섭취할 수 있는 환경은 아니다. 반찬이 없는 문화이다. 딱 하나만 먹는다. 만두 같은 ‘보쯔’, 볶음밥 같은 ‘보다-테 호락그’, 호떡 같이 튀겨놓은 ‘호슈르’. 모든 음식의 공통점은 고기라는 것이다.
사고에 있어서도 다른 점이 많다.
서울 어느 본당에서 장의자를 기증받았다. 세관원이 이것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의자 하나가 100kg 나가는 것에 놀라고 다섯 혹은 여섯 사람이 앉을 수 있는 의자라고 해도 믿지를 않고 오히려 거짓말한다고 말한다. 그들이 보고 듣고 한 의자의 개념은 한 의자에 한 사람씩 앉는 것 밖에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통관하는 데 애를 먹은 경험이 있다.
장례법에 있어서도 실제는 조장(鳥葬)이다. 조장이란 새들이 잘 쪼아 먹을 수 있도록 인적이 드문 곳에 시신을 두는 장례법이다. 생전에 살았을 때 좋은 일을 한 사람은 새들이 잘 쪼아 먹고 그렇지 않으면 쪼아 먹지 않는다는 풍습이 있다. 몽골 사람은 새를 조상을 먹은 새라 해서 잡아먹거나 하지 않는다.
이제는 조장도 시골의 가난한 사람에게 있는 장례식이지 도시에서는 보기 드문 장례식이 되어 버렸다. 하지만 아직도 묘지로 가는 차량 행렬에서 맨 앞 차량은 새들에게 곡식을 뿌려준다.
뿐만 아니라 발을 잘 씻지 않는다. 아마 기후 탓일 것이다. 몽골 사람들은 신발을 벗는 습관이 많지 않다. 아파트에 살거나 건물에 사는 사람들은 어떨지 모르지만 대체적으로 잠잘 때만 벗는다. 교실에 신발을 벗고 들어와야 하는데 신발을 벗으면 감기에 걸리고 신장에 문제가 생긴다고 말한다.
아이들의 위생 검사를 하면 가장 먼저 검사하는 것이 발 검사이다. 스스로 씻은 양말을 매일 검사한다. 검사하지 않으면 한 주일을 가도 씻지 않고 양말을 그대로 신고 다닌다.
그래서 더더욱 청소년센터 아이들에게는 신발을 꼭 벗고 교실에 들어오도록, 발을 자주 씻도록 가르친다.
문화를 바꾸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몸을 깨끗이 해야 마음도 깨끗해진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다.
이호열 신부 (몽골 돈보스꼬 청소년센터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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