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간 협력으로 아시아 평화 이루자”
‘비판적 아시아 종교신학’ 개발 필요에 공감대
“타종교와 유대 강화로 세계화 문제 대처해야”
20개국 60명 참가
힌두교, 이슬람교, 불교 등 다양한 종교가 분포하고 있는 아시아지역에서 종교간 화해와 평화를 위한 아시아 교회의 역할과 비전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 인간발전사무국(OHD)은 1월 16~21일 태국 파타야 구속주회 피정센터에서 ‘화해를 통한 일치’를 주제로 아시아회의를 열고 아시아지역 평화를 위한 교회의 몫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사목헌장’ 반포 4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이번 행사에는 한국에서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최기산 주교(인천교구장)와 이기우 신부(정평위 총무), 한홍순(정평위 위원) 서울평협 회장이 참석한 것을 비롯해 아시아와 유럽 20개 나라에서 60명이 참가해 화해와 일치를 위한 공동의 관심사를 논의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불교, 이슬람교 신자 등 아시아지역의 비그리스도인들이 함께해 종교간 화해를 위한 모색에 깊이를 더했다.
교황청 정의평화평의회 의장 레나토 라파엘로 마르티노 추기경은 이 행사에서 ‘슬픔과 고통 가운데서의 기쁨과 희망-21세기의 새로운 복음’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을 통해 “40년이 지났다고 해서 ‘사목헌장’이 낡은 것은 아니며 기본적으로 그리스도교 사회사상의 준거점”이라고 밝히고 “사회교리는 현대 세계에도 적용될 수 있는 교회의 가르침”이라며 사회교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각국 대표들은 행사기간 동안 종교간 화해와 협력을 위한 각 지역교회의 상황과 노력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고 비관용을 뛰어넘는 비판적인 아시아 종교신학을 개발할 필요성이 있다는데 공감대를 마련했다. 이들은 또 종교 내에서의 극단적인 사고방식을 배격하는 원리를 채택할 필요가 있다는데 뜻을 모으고 아시아의 민속 신앙에 포함된 중요한 종교전통에서도 배울 필요가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이슬람교 신자로서 행사에 참가한 찬드라 무자파(Chandra Muzaffar)씨는 ‘21세기 세계공동체에 대한 도전들’을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세계공동체에서의 헤게모니 쟁탈전에 의해 평화가 깨지고 위협받는다”며 “테러를 일삼는 종교극단주의자들의 행태는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그는 “교회는 세계 상황을 읽으며 대화와 협력을 통해 세계화가 야기하는 문제에 대처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제안하고 “아시아의 가톨릭교회는 아시아지역에 존재하고 있는 불교, 이슬람교 등 다양한 종교들과 유대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이스라엘 예루살렘 카리타스 사무총장이자 중동 및 북아프리카지역 카리타스 의장인 클로데트 하베쉬(Claudette Habesch)씨는 ‘이스라엘 분쟁: 평화를 위해 함께 배우기’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장난감 총을 가지고 놀다가 이스라엘군의 총에 맞아 숨진 아들의 장기를 난치병에 시달리는 5명의 이스라엘인들에게 기증한 팔레스타인 부모의 사례가 평화의 길을 보여준다”며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들의 노력을 촉구했다.
참석자들은 또 △신앙교육, 교육과 의사소통 △가정을 돌보고 특별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사목하는 이들의 쇄신 △노동계에서의 선교사명 △평화와 국제공동체 선교사명 등 4가지 주제로 분과별 워크숍을 열고 21세기 아시아교회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다각적인 모색의 기회를 가졌다.
세계교회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