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익장 과시”
‘세월을 거꾸로 사는’ 한 은퇴사제의 노익장이 화제다.
1월 22일 경기도 양지 지산 스키장에서 열린 ‘모글 스키대회.’ 지난해 9월 은퇴한 72세 주인배 신부(수원교구)가 20대 스키어들도 줄줄이 탈락한 이 대회에서 예선과 본선을 모두 통과하는 이변을 연출하며 ‘노력상’을 수상했다.
모글 스키는 일반 스키와 달리 울퉁불퉁한 언덕들을 지그재그로 헤치며 내려오는 고난도 스키 종목. 강한 체력과 민첩성이 필요한 탓에 30대 선수도 좀처럼 찾아 보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대회 관계자들은 특히 주신부가 최근 전립선 암 수술 및 담낭 제거 수술을 받고 투병 중이라는 말을 듣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주신부는 캐나다 교포사목 시절, 스키 강사 자격증까지 딴 스키 마니아. 벌써 10년째 겨울만 되면 스키장에서 속도를 즐기고 있다.
‘영원한 청춘’ 주신부는 최근에는 또 인라인 스케이트의 매력에 빠져 지내는 등 잠시도 몸을 가만히 두지 않고 있다. 대회 수상 직후 주신부는 “인생에서 나이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앞으로 계속 스키 대회에 출전해 도전에는 한계가 없다는 사실을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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