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이상 한국 청각장애인들을 위해 헌신한 포교 성 베네딕도 수녀회 허카리타스 수녀(한국명 허애덕)의 1주기 추모미사가 1월 22일 서울 미아동 서울애화학교에서 봉헌됐다.
이날 미사에는 애화학교 졸업생과 서울가톨릭농아선교회 가족, 후원자 등 300여명이 참석해 한평생 청각장애인들에게 복음을 전파한 고인의 숭고한 뜻을 기렸다.
미사를 집전한 서울가톨릭농아선교회 지도 정순오 신부는 강론을 통해 “수녀님의 가르침과 신앙을 본받아 주님안에서 행복한 삶을 일구어 나가자”고 말했다.
한편 강론과 함께 허수녀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제작된 CD 시연회가 열리자 참석자들은 저마다 눈시울을 붉혔다.
1913년 독일에서 출생한 허수녀는 1937년 수녀회에 입회, 이듬해 한국 원산에서 선교활동을 시작했다. 허수녀는 그곳에서 처음 청각 장애인을 만난 것이 계기가 돼 평생 청각장애인을 위해 헌신했다. 이후 1949~1953년 북한 강제수용소에서 포로생활을 하고 강제추방됐다가 1955년 다시 한국으로 왔다. 1976년 청각장애우들을 위한 애화학교를 설립했으며 1977년에는 ‘국민훈장 동백장’과 독일에서 ‘일등 공로 십자 훈장’을 받았다. 이어 경기도 원곡에 청각장애인 양로원 ‘성 요셉의 집’을 건립하는 등 청각장애인들의 자활과 교육에 힘써오다 지난해 노환으로 선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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