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입은 예수상.피묻은 성모상…
탐욕과 폭력에 물든
종교의 또다른 모습
종교 본연의 성격에서 벗어나 인간의 탐욕과 폭력이 가미된 종교의 또다른 얼굴을 그린 이색적인 전시회가 서울 광화문 일민미술관 2층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강렬한 색채와 형태가 눈길을 사로잡는 이번 전시회는 동양화가 김은진씨의 ‘나쁜 아이콘’전. 김씨는 사실주의에 바탕을 둔 평면회화로 한국적 전통을 재해석하는 작업을 해온 젊은 작가다. 특히 김씨는 ‘종교’를 영원한 탐구 대상으로 삼고 죽음, 희생, 구원, 치유라는 종교의 본유적인 성향을 이미지화하는데 힘써왔다. 그러나 최근작에서는 종교의 성스러운 본성들이 인간의 탐욕, 폭력 등과 만나면서 변형된 이중적이고 혼재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나쁜 아이콘’전에서 김씨는 피묻은 장갑을 끼고 얼굴의 일부가 깨진 성모마리아상을 통해 전쟁과 분쟁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 종교의 이면을 다루고, 루이뷔통 로고가 들어간 성의를 입은 예수상으로 상업화되고 탐욕적인 종교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가톨릭 성상들의 이미지를 도용하는데 있어서 오해의 여지가 있을 수 있지만, 현대인들의 왜곡된 인간성에 경종을 울리는 예술적 고뇌라는 점에서 새로운 창조를 향한 노력이 엿보인다.
※문의 02-2020-2055
작품설명 - 김은진씨 작품‘치장한 예수’, 한지에 채색.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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