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사목자로서 꿈 미래 진로까지 바꿨죠”
“아직까지 그 기억이 생생해요. 주님의 발자취를 따르며 그분의 모습을 찾으려던 추억…그 감동을 학생들에게 그대로 전하려고 했어요.”
지난해 10월 서울대교구 교육국과 이스라엘 관광청이 주최한 ‘2005 근속 주일학교 교사들을 위한 해외 성지 순례’에 참가한 민혜빈(세실리아.23.서울 반포4동본당)씨는 그때의 감동을 여전히 잊지 못한다고 했다. 현재 본당에서 4년째 중고등부 주일학교 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민씨. “요즘 4년이면 그만둘 때도 된 것 같은데”라고 말하자 그녀는 “그런 생각을 안해본 건 아닌데 그럴때마다 항상 교사의 끈을 놓을 수 없는 계기가 생겨요. 그 끈이 너무나 팽팽히 저를 잡아당겨서…”라며 쑥스러워 했다.
민씨는 주일학교 교사 말고도 교구내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 등에 참여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해왔다. 특히 2년전 살레시오 근로 청소년 회관에서 학업을 계속하기 어려워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청소년의 학업 봉사자로 활동한 것을 손에 꼽았다.
“우연한 기회에 하게된 봉사였어요. 공부하고자 하는 마음은 굴뚝같은데 주변 환경으로 학업의 뜻을 이루지 못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남에게 베푸는 삶의 의미를 깨달았죠.”
그 후 민씨는 청소년들과 함께하는 삶을 위해 청소년 범죄 및 인권 전문 변호사로 꿈을 갖고 삶의 방향키를 180도 전환했다. 고려대 중어중문을 전공으로 가졌던 그녀는 짧은 기간동안 수능 준비를 해 연세대 법학과에 합격했다. “그 때 정말 기도 많이 했어요. 합격만 하면 하느님의 종이 되겠다고요.”
주일학교 교사로서의 현재와 청소년 범죄 및 인권 전문 변호사로서 살아가고자 하는 미래가 결코 다른 선상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그녀.
“현재와 미래의 꿈이 공통된 점이 있는 것 같아요. 청소년 사목자로서의 ‘사명’과 사명의 본질인 ‘그리스도’. 결국 두 가지 모두 같은 길 안에서 걸어가게 되는 삶의 여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민씨는 또 교사로서의 꿈도 허물없이 털어놓았다. “매주의 교리를 걱정하고 1년간의 주일학교 운영에 대해 고민하는 교사로서 열심히 살아가겠지만, 조금 더 넓게, 멀리 바라보려고 해요. 제가 좋아서 걷는 이 길을 끝까지 걸어가고 싶은 생각이 들어요.”
교사활동을 하면 다른 활동에 소홀해 진다는 통념을 깨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고자 노력한다는 민씨. 그녀는 현재 서울대교구 청소년국에서 발행하는 월간지 ‘가톨릭디다케’의 명예기자로 합격해 좀 더 다양한 삶의 맛을 들일 준비를 하고 있다. “이런 말하기 민망하지만 저 같이 교사활동을 하는 분들 모두 교사활동만 하는게 아니에요. 잠깐 교회에서 활동하고 사라지는 것이 아닌, 자신의 꿈을 이뤄가는 과정에 있는 분들이에요.”
기사입력일 : 2488호 2006-02-2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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