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미소에서 배운 감사”
캄보디아서 만난 가난한 이웃
지난 1월 16~28일 국제청소년지원단의 일원으로 캄보디아 씨엠립(Siem Reap)과 프놈펜(Phnom Phen)에 들렀다. 캄보디아에서 느낀 것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그들이 비록 가슴 아픈 역사를 갖고 있지만 아름다운 미소로 현재를 살아간다는 것이었다.
돈보스코기술학교에서
1월 16일에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에서 본진과 합류해 돈보스코기술학교(Don Bosco Technical School)로 갔다. 이곳은 1달러도 채 되지 않는 입학금만 내면 2년 동안의 학비는 걱정할 필요가 없으며 학교를 다니다가 일자리를 구하게 되면 바로 취업 전선에 뛰어들 수 있단다.
우리는 약 열흘 간 프놈펜에서 묵었고 17명의 그 학교 학생들과 함께 생활했다. 우리가 프놈펜에서 한 작업은 새로 지어진 기숙사 페인트칠하기, 여학생 기숙사 주변에 망고나무 심기, 잔디를 심기 위한 흙 옮기기, 체육관 문에 상징적인 그림 그리기 등이었다. 이런 작업들을 통해 캄보디아 친구들과 가까워졌고 비록 언어는 다르지만 마음으로, 미소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었다.
베트남 난민 공동체
우리는 베트남 공동체도 방문했다. 사람 손이 그리웠는지 우리의 방문을 경계하기보다는 양손이 모자랄 정도로 아이들이 우리에게 매달렸다.
이 마을에는 약 160가구에 아이들만 600~700명이나 된다고 한다. 이렇게 많은 아이들이 살고 있는데 딱히 공부할 장소도 선생님도 부족하다고 했다.
가난한 캄보디아 안에서 더욱 소외된 베트남 공동체의 사람들을 보며, 또 그들을 돌보고자 애쓰시는 레오 신부님을 보며 많은 것을 느꼈다.
나눔의 선물
캄보디아 친구들과 헤어지기 전날 밤, 우리는 초를 가운데에 켜놓고 그 동안의 일에 대해 얘기했다.
한 친구가 “나는 가난해서 손님을 초대해 본 적이 없습니다”하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 말을 듣고 가슴이 너무 아팠다. 손님을 초대해 본 적 없는 친구들에게 우리가 손님이 되어 행복한 시간을 보내며 서로가 서로에게 큰 선물이 되었다는 데 감사함을 느꼈다.
언어의 문제, 시간의 문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했으나 흐르는 눈물 속에서, 입가에 떠오르는 미소를 통해서 서로의 마음을 읽었고 미처 말로 표현치 못한 서로의 마음을 전했다.
서로서로 끌어안으며 “안녕”이라고 말하지 않고 “다시 만나자”고 인사했던 우리. 밝은 미소로 그 어떤 것보다 소중한 것을 선물해 준 캄보디아 친구들에게 정말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신효정(안나.덕성여대)
청소년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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