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자 영성치료 프로그램 개발을”
근본예방 위한 종교단체 관심 절실
상담자 및 지도자 양성에 힘쏟아야
한해 도박산업의 총매출 규모가 15조원에 육박하고 이로 인해 도박중독자가 양산되고 있음에도 사회적 지원 체계가 거의 전무해 이에 대한 교회의 관심이 요청되고 있다.
주교회의 한국사목연구소(소장 조규만 주교)가 ‘사행산업을 걱정하는 의원 모임’(대표 손봉숙 의원)과 함께 2월 15일 오후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개최한 ‘도박문화 개선, 중독 예방과 치유대책 마련을 위한 간담회’는 도박문화에 대한 교회의 역할을 확인한 자리였다.
이날 첫 발제자로 나선 손봉숙 의원(민주당)은 ‘국가 사행산업의 실태와 개선방안’을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사행성 산업이 폭발적으로 확산되면서 개인의 파괴를 넘어 가족 및 가정의 파괴로 이어져 사회적 기본단위를 허물어버림으로써 사회를 병들게 하고 있다”고 밝히고 “도박중독자들의 의료적 치료와 심리적 치유를 위한 활동과 근본적인 예방을 위해서는 종교단체들의 관심과 활동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우갑 신부(사행산업 규제와 개선을 위한 전국 네트워크 공동대표·원주교구 고한본당 주임)는 ‘도박산업, 그 실태와 교회의 대응’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18세 이상 성인남녀의 9.28%인 320만명 정도가 도박으로 인한 문제를 겪고 있으며 특히 3.8%(약 32만명)는 심각한 병적 도박자라고 추정되고 있다”고 밝히고 “도박 등 각종 중독 문제를 교회의 중요한 사목 영역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신부는 “현재 서울대교구에만 설치되어 있는 ‘단중독사목위원회’를 확대해 전국 단위의 조직으로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교회가 윤리신학, 사회교리, 예비신자 교리 등을 통해 중독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권병휘(전 홍익대 교수.사행산업 규제와 개선을 위한 전국 네트워크 공동대표) 대표는 “도박이 친교와 사교의 문화로 합리화되고 있으나 도박이 양산하는 문제로 인해 가정과 사회, 국가가 병들어가는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며 “교회가 영적, 정신적 차원에서 접근한다면 건강한 사회문화를 열어 가는데 큰 몫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허근 신부(서울대교구 단중독사목위원장)는 ‘교회 내 도박중독 현황과 예방대책’을 주제로 한 발제에서 “도박중독자 문제로 고통을 받고 있는 신자 비율은 비교적 높은데 비해 본당 내에서 중독자들을 위한 상담, 교육, 모임, 홍보 등은 매우 저조한 현실”이라고 밝히고 △도박 중독에 대한 교육 및 홍보 △중독자들을 위한 상담자 및 지도자 양성 △중독자를 위한 영성치료 프로그램 개발 보급 △가족치료 프로그램 개발 △영적 물질적인 지원 제공 △다양한 오락 취미활동 개발 보급 △치료 재활 위한 치유센터, 회복센터 운영 등을 제시했다.
조규만 주교는 “도박을 둘러싼 오늘의 현실은 하느님과 맘몬의 싸움”이라며 “교회가 도박문화의 심각성을 주지하고 정당한 노력에 대한 올바른 의식을 심고 확산시키는 일에 앞장서 중지를 모아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입력일 : 2488호 2006-02-26일자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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