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 교육 전시 열람 가능한 문화공간
본당 의뢰 작품 제작은 연구원들의 몫
기도하듯이 보는 성화, 이콘은 최근 동서양을 막론하고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장르의 하나다. 최근 전문적인 이콘제작과 교육을 펼치는 ‘이콘연구소’(책임자 장긍선 신부)가 문을 열어 눈길을 끈다.
서울 중림동 가톨릭출판사 신관 5층에 자리잡은 연구소는 이콘 제작과 교육은 물론 작품 전시와 참고자료 열람 등이 모두 가능하도록 꾸며진 복합 문화공간이다.
참고자료들은 장신부가 유럽 전역을 돌면서 각 언어별로 수집한 컬러화집들이다. 대부분 국내에서는 물론 외국에서도 일반 서점에서는 구할 수 없는 희귀본이다.
또 이콘 원화를 충분히 접할 수 없는 한국의 현실을 고려해 일반인 누구나 관람할 수 있도록 작품도 상설 전시하고 있다. 연구소 소장 작품은 러시아와 그리스 현지에서 구해온 100년 이상된 대형작들이다.
특히 이곳 연구소는 앞으로 전통 이콘은 물론 한국적인 이콘 작업을 연구하고 창작하는 구심점이 될 전망이다.
장신부는 “깊이있는 이콘 작업을 위해서는 직접 그림을 보고 자료를 충분히 접하는 체험이 중요하다”며 “연구소에서는 나라와 장르별로 작품을 비교하고 연구해 한국인의 심성에 맞는 색과 형태를 찾아 작업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밝혔다.
장긍선 신부는 러시아 상트페테르스부르크 러시아정교회 신학교에서 이콘을 전공하고 교사 자격증을 갖춘 이콘 화가다.
연구소 강좌도 단순한 취미교실이 아닌 성화작가 양성과정으로 진행된다.
아직은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러시아나 그리스의 전문학교와 달리 약식 과정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체계적인 영성교육은 필수로 병행하고 수준높은 교육을 위해 러시아와 그리스 등의 이콘 견학도 정기적으로 실시한다.
특히 연구소에서는 전국 각 본당이나 단체 등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작품도 주문제작하고 있다. 작품제작은 장신부와 함깨 이콘 전문 과정을 수료 후 지속적인 교육과 작품제작을 이어온 연구원들이 맡고 있다.
장신부는 “이콘은 보고 느끼고 더 깊은 세계로 들어가는 통로의 역할을 하는 성화로 빠르고 복잡한 사회문화 속에서 지쳐가는 현대인들의 영적 갈등을 채워주는 좋은 도구”라며 “더욱 폭넓고 보편적인 문화 확산을 위해 힘써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02-313-9973
기사입력일 : 2488호 2006-02-26일자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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