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적 상징물 선보여
황복은(글라라.서울 연희동본당) 작가가 선택하는 화폭과 물감은 좀 특별하다. 굳이 빗대자면 모두 ‘자연’이라고 말할 수 있다.
쪽, 치자, 탱자, 모과, 아기똥풀을 비롯해 꼭두서니, 자초, 오배자, 소목 등 자연물들이 물감 재료이다. 물론 화폭도 면과 견, 모시 등 천연재료만을 활용한다.
단순히 천연재료를 활용한 것만으로 ‘특별함’을 말하진 않는다. 황씨는 이들 재료를 자신만의 노하우로 섞고 발효시켜 색다른 색감의 염료를 뽑아낸다. 특히 파라핀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우유작업 등을 거쳐 번짐없이 결좋은 색을 표현해 눈길을 끈다. 그림 소재로도 주로 꽃과 나무, 물고기 등 자연에서 건져올려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최근 자연주의 열풍으로 천연염색에 대한 인지도는 꽤 높아졌지만 ‘염색 그림’을 선보이는 작가는 드문 편. 염색전문가로 활동하던 황씨는 지난 92년에 펼친 ‘염색 그림전’을 시작으로 염색그림 창작작업에 몰두해온 작가다.
특히 3월 1~7일 서울 명동 평화화랑에서는 종교적 상징물을 염색그림으로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평화’를 주제로 비둘기와 물고기 등의 자연형상이 담긴 대형 작품들을 전시할 예정이다.
각 작품들은 작품으로서 뿐 아니라 집안 인테리어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벽걸이로도 선보인다.
※02-727-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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