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대주교 추기경에 서임
“우리나라 전체 선익 위해 노력”
“한국교회 37년만의 경사”
서임식은 3월 24일 바티칸서
‘만민들아 찬미하라, 주를 찬미하여라’
글로리아! 김수환 추기경에 이어 한국에 두 번째 추기경이 탄생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2월 22일 서울대교구장이며 평양교구장 서리인 정진석(니콜라오.74) 대주교를 추기경으로 임명하고 오는 3월 24일 추기경 회의에서 공식 서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사무처장 조규만 주교는 22일 오후 8시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전하고, “이번 임명은 한국교회가 두 분의 추기경님을 모시게 되었다는 점에서, 또한 교황 선거권을 지니신 추기경님을 모시게 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교회의 두 번째 추기경 임명은 보편교회와 세계 안에서 한국과 한국교회의 위상이 높아졌음을 반영하는 한편 제삼천년기를 맞아 아시아 복음화에 대한 보편교회의 깊은 관심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이번에 한국 외에 필리핀과 홍콩의 새 추기경을 함께 발표, 15명 중 3명을 아시아에서 임명함으로써 아시아 복음화, 특히 동북아 선교의 막중한 과제를 풀어나가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새로 추기경으로 임명된 정진석 추기경은 주교회의 발표에 이어 김수환 추기경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교구청 주교관 입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부족한 제가 추기경에 임명된 것은 국민의 성원 덕분”이라며 “서울대교구와 한국교회, 나아가 우리나라 전체의 선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수환 추기경도 축사를 통해 “하느님의 은총속에서, 새 추기경님의 이끄심으로 교구뿐만아니라 한국교회 전체가 발전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비서관이 대신 전한 축사를 통해 “세계속에 한국의 위상을 확인하는 또 한 번의 계기가 된 것 같다”고 기쁨을 표시한 후 “새 추기경님도 국민의 화합과 화해에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진석 추기경은 ‘주님탄생 예고 대축일’인 3월 24일 교황청 추기경 회의에서 공식 서임된다. 교황이 주례하는 서임미사는 25일, 한국교회 차원의 축하미사는 4월 25일 명동주교좌성당에서 각각 봉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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