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교회는 3월 24일 추기경 회의 때 모두 20명의 추기경이 참석하게 된다. 현재 아시아 국가 중에서 가장 많은 추기경을 보유하고 있는 나라는 필리핀과 인도이다.
인도에는 한국 주재 교황청 대사를 지낸 바 있는 이반 디아스 추기경을 비롯해 텔레스포어 팔라치두스 토포 추기경 등 5명의 추기경이 있다. 필리핀은 필리핀 민주화의 대부라고 할 수 있는 하이메 신 추기경이 지난해 6월 21일 타계함으로써 5명에서 4명으로 줄었으나 이번에 새로 가우덴시오 로살레스 추기경이 임명됨으로써 다시 5명이 됐다.
일본은 후미오 하마오 추기경과 세이이치 시라야나기 추기경 등 2명의 추기경이 있고, 베트남도 2명의 추기경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에 한국에 정진석 대주교가 추기경으로 임명됨으로써 한국은 아시아에서 5번째로 복수 추기경을 보유한 지역교회가 됐다.
다음은 이번에 새로 임명된 홍콩교구장 젠 제키운(陳日君, S.D.B.) 추기경과 필리핀 마닐라대교구장 가우덴시오 로살레스(Gaudencio B. Rosales) 추기경의 약력이다.
■ 젠 제키운(74세, 중국 홍콩교구장)
내년 1월 13일 은퇴 연령인 75세가 되는 젠 제키운 추기경은 중국 역사상 여섯 번째 추기경으로 홍콩교구에서는 두 번째 추기경이다. 현직으로는 유일한 추기경이다. 2002년 9월 23일 홍콩교구장이 됐다. 1996년 주교품을 받았다. 1932년 상하이에서 태어난 그는 1944년 살레시오회에 입회하고 1948년에 홍콩으로 옮겼다. 1961년 사제품을 받았다.
그는 중국 정부의 종교 탄압 정책에 대해 매우 강경한 입장을 취해왔으며, 종교의 자유가 신장돼야 한다고 비판해왔다. 그의 강경한 입장에 따라 일부에서는 그에 대해 지지의 뜻을 표시하지만 반면 다른 이들은 그러한 입장 표명이 중국 교회의 안정을 해치고 교황청과의 관계를 악화시킬 것으로 우려하기도 한다.
■ 가우덴시오 로살레스(73세, 필리핀 마닐라대교구장)
마닐라대교구의 31번째 교구장으로서 1932년 8월 10일 필리핀 바탕가스시에서 태어나 1958년에 사제로 서품됐다. 14년 동안 두 곳의 신학교 학장, 본당 사제로 일하다가 1974년 마닐라 보좌주교로 임명됐다.
1992년 리파 교구장으로 임명됐고 2003년에는 하이메 신 추기경의 뒤를 이어 마닐라대교구장으로 임명됐다.
로살레스 추기경은 오랫 동안 성덕이 출중한 인물로 평가돼 왔으며, 사회 문제에도 깊은 관심과 투신을 해왔다. 70년대 중반 그는 불법 벌채 문제와 관련해 이를 반대하는 캠페인을 펼치기도 했으며 오랫 동안 정부의 부패 문제에 대한 신랄한 지적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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