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이 공감하는 교회영화 만들고 싶어”
“8년이면 명함도 못내밀어요. 15년, 10년차 선배들도 있는데요.”
본당 중고등부 교리교사를 8년째 하고 있는 손호영(사무엘.28.서울 대림동본당)씨는 8년이란 기간 동안 교리교사를 하고 있는 것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그냥 하다보니까 8년이란 시간이 흐른겁니다. 딱히 이유는 없고 그저 학생들과 같이하는 시간이 좋아서…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아직까지 활동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1996년 손씨의 본당은 당시 교구에서 시범 실시한 ‘작은공동체(Y.M.C)’ 시범 본당이었다. 그때 작은공동체를 이끈 조재연 신부(서울대교구)를 만났다. “참 인상적이었어요. 청소년 사목에 관해 열성적으로 설명하시는 그 분의 모습을 보고 그냥 빨려드는 느낌이었죠.”
그 후 손씨는 대학생이 된 후 본당 교사회에 가입했다. 교사 첫해 교사 연수를 받기 위해 서울 혜화동 청소년회관으로 간 그는 다시 한 번 조재연 신부를 만났다. 손씨는 그때 교사로서의 소명을 깨닫게 됐다.
“저와 같은 사람들이 참 많았습니다. 아무런 의식없이 하게된 교사활동…하지만 짧았던 그 연수 기간이 저를 ‘교회 사람’으로 만들었습니다.” 교사로서의 소명에 눈을 뜬 이후 교회 활동이라면 가리지 않는, ‘잡식성 활동’을 하게 됐다.
2003년까지 본당 교사를 한 그는 2004년부터 2년간 서울대교구 청소년국 본당중고등학생사목부에서 교구 회장단 소속으로 총무, 부회장을 역임했다. 또 교구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에 봉사자로 참여해 그리스도의 향기를 발산하기도 했다.
“욕심이 많아서 교회 활동은 이것저것 다 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근데 아직까지 해보지 못한 분야가 너무 많아 고민입니다.”
‘행복한 고민’에 빠져있던 손씨는 타종교에까지 발을 넓혀 개신교에서 행하고 있는 무주택 서민 주거 문제 해결 운동인 해비타트에도 참여했다. 현재는 이루고자 하는 꿈을 위해 잠시 날개를 접은 상태다.
그 꿈은 바로 영화감독. 막연한 어릴적 꿈이지만 교사생활을 시작하고 교회의 청소년들을 담고 싶은 심정으로 무던히 노력하고 있다.
“청소년들이 공감할 수 있고 그안에서 함께 호흡해, 그들의 목소리가 그리스도의 음악이 되는 젊은 교회를 위한 영화를 만들고 싶어요.”
8년동안 교회 봉사에 매진하고 있는 손씨는 교리교사로서의 삶에 대해 이렇게 얘기했다. “존경하는 신부님께서 주일학교 교사는 힘들고, 시간을 뺏기고,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어요. 반면에 주일학교 교사는 제대로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주님께서 가신 길을 걸어간다고 하시더군요.”
아직 모르는 것이 많고 청소년 사목을 위해 할 것이 많다는 그의 마지막 말이 기자의 마음을 울렸다. “언젠간 청소년 사목을 위한 저의 꿈이 이루어지겠죠. 예수님의 옷깃만이라도 만지고 싶었던 환자의 믿음처럼요. 그리고 주님은 그러한 길을 걷고 있는 저에게 풍성한 은총을 내려주실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청소년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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