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외신종합】 교황청 일치평의회 의장 발터 카스퍼 추기경은 최근 로마 사도들의 모후 대학교에 개설된 학위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실시한 한 강연에서 “세계화의 시대에 교회 일치를 위한 노력은 시대적 징표”라고 강조했다.
카스퍼 추기경은 현대의 커뮤니케이션 수단의 급속한 발전으로 사람들은 “좋든 싫든 한 배를 탄 운명이 됐다”고 지적하고 “갈라진 형제들은 더 이상 서로 이방인이나 경쟁자가 아니라 형제 자매이며 서로를 갈라서게 하는 것보다는 일치하게 하는 요소들이 더 많다”고 말했다.
추기경은 그러나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 활력을 지니고 있던 교회 일치 운동이 지난 십수년 동안 피로 현상을 보이고 있으며, 침체기에 들어서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추기경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어떤 이들은 ‘교회 일치 운동의 새로운 겨울’이라고까지 말한다고 지적하고, 그 원인은 무엇보다도 “한 쪽이 완전히 흡수될 것에 대한 우려, 즉 자기 정체성에 대한 문제” 때문인 것으로 진단했다.
추기경은 “가톨릭 교회는 그리스도교의 분열로 인해 큰 상처를 입었다”며 “이제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은 일방통행적인 일치운동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고 배우는 과정으로서의 일치운동”이라고 말했다.
카스퍼 추기경은 따라서 “교회 일치 운동은 상대방을 개종시키려는 시도가 아니라 모든 그리스도교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에게로 개종하는 것, 우리 스스로에게서부터 항상 이뤄지는 회심”이라고 말했다.
기사입력일 : 2006-03-05일자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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