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환경 끌어안은 유럽 성당 본받아야”
이탈리아 공인 건축사 자격증 취득
한국인 최초 밀라노 공대서 강의도
‘동양인 시각에서 서양건축의 정수를 깊이있게 분석, 정리해 이를 건축 형태로 구체화한 성공적인 예’. 이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건축가로 활동하고 있는 양주식(요한 크리소스토모)씨가 자신의 지도 교수인 세르지오 크로티와 함께 최근 발표한 논문 ‘문화포룸-도시공동체’에 대한 유럽 건축 전문가들 평가다.
양씨는 “자신을 지도해 준 세르지오 크로티 교수께 감사하다”며 그를 합리주의 건축 이론과 실천의 출발점인 밀라노 학파의 대표적 건축 설계 이론가라고 소개한다.
양씨가 크로티 교수와 3년여에 걸쳐 함께 진행한 이번 논문에는 밀라노의 한 지역을 대상으로 유럽 도시 건축이 갖고 있는 전통적 의미와 가치를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건축화한 내용들이 상세히 담겨져 있다.
“고전적이면서 현대적인 건축 특성을 공유한 공동연구의 결과물입니다.”
양씨가 말하는 논문 특징이다. 이 논문은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급기야 한국인 최초로 밀라노 공대에서 강의까지 하는 영예를 누리게 된 것이다.
유럽 도시를 아름답게 하고 친근하게 하는 대표적 구조물은 성당과 광장. 양씨는 논문에서 유럽 건축사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이러한 도시공동체 건축에 대해 나름의 의미있는 해석을 가하고 있다.
“성당의 아름다움은 ‘성당 자체의 아름다움보다 주변과의 관계, 공동체와의 관계를 어떻게 건축학적으로 풀이하고 있느냐’ 라는 관점으로 해석해야 합니다.”
양씨는 “성당 주변 환경을 건축 형태로 끌어안을 때 비로소 성당 건축에 진정한 아름다움이 있다”고 강조했다.
경기대 건축학과를 졸업한 후 밀라노 공대에서 건축 설계를 전공한 양씨는 지난해 외국인으로는 드물게 이탈리아 국가 공인 건축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탈리아 건축가 협회 정회원, 밀라노 공대 설계 튜터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밀라노 한인본당 외교분과 위원장과 4구역장 등으로 교회 봉사도 열심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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