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의료봉사하며 내일의 희망 키워요”
막연한 꿈이 실현되가고 있을 때의 느낌은 어떨까. “봉사란 단어의 의미는 누구에게나 똑같이 적용되지만 저에게는 봉사 자체가 삶의 희망, 꿈이에요.”
정미상(가타리나.27.서울대 치대)씨는 ‘봉사하는 삶’이 자신의 힘이 된다고 말했다. 그녀의 힘은 사회복지 생활시설인 ‘은평의 마을’에서 성인 남성 부랑인들의 치위생 봉사를 하는 것.
“그저 누굴 돕고 싶다는 마음이 불현듯 생겨서요. 근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이 일을 안했다면 제 꿈의 기반도 갖춰지질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정씨가 봉사자로서의 첫 발을 디딘 곳은 인근에 위치한 본당 교사회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입시 준비로 성당 활동이 뜸해질 때 쯤, 다시 성당 생활을 한다면 교사회에 가입해 학생들과 함께하는 삶을 살고 싶다고 다짐했다.
대학 입학 후 그녀는 바로 교사회에 가입해 3년간의 교사 생활을 했다.
“그 당시에 교사 활동이 도움이 많이 됐어요. 온전히 자신의 것을 내어주는 활동을 통해 봉사의 맛을 살짝 느껴봤거든요.”
그 후 정씨는 삶의 전환점을 맞게 된다. 편입을 통해 서울대 치대에 입학한 것이 그것이다. 입학 한 후에 그녀가 눈독(?)을 들인 곳이 있었으니, 바로 서울대 가톨릭 학생회(CASA). 무턱대고 가입했다.
“편입한 후에 제가 가진 것을 나눌 수 있는 곳을 찾았는데 마침 가톨릭 학생회에서 의사나 의료 시설이 전혀 없는 무의촌 방문봉사와 1주일에 1번씩 은평의 마을로 봉사활동을 가더군요. 그래서 두 말없이 활동을 시작했죠.”
말이 봉사지 처음 시작은 그리 녹록치 않았다. 쉽게 자신에게 마음을 여는 사람도 없었고 몸과 마음이 지친 성인 남성 부랑인들의 치위생 봉사도 여간 힘들지 않았다.
“쉽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부딪혀보니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업무량에 기겁하기도 했어요.” 매주 토요일 4시간 동안 봉사를 하는 그녀를 기다리는 사람이 매주 수천 명을 상회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시험때나 명절을 제외하고 연중 내내 봉사하는 것도 고되긴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매주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그분들을 생각하면 자신도 모르는 어느 곳에서 ‘봉사’라는 단어가 불쑥 자신을 움직이게 한다고 말했다.
“한번은 거동이 힘든 분의 치위생 상태를 보러 그분이 직접 생활하는 곳으로 갔어요. 영치 상태가 너무 안좋아 우선 양치를 해야 했는데…그분이 갑자기 저에게 직접 양치를 맡기셨어요. 마음을 열어준 그분의 모습이 잊혀지지가 않아요.”
정씨는 이러한 봉사활동과 함께 그간 청년 성서모임에도 가입해 신앙생활의 끈도 놓지 않아왔다.
4년째 은평의 마을에서 봉사를 하며 자신의 꿈을 고르게 닦아가고 있는 정씨. 그녀는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는 삶을 살고 싶다고 말했다.
“학교를 졸업하고 개업의가 되면 해외에 가서 봉사를 하고 싶어요. 여건이 안돼 치료를 받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제가 가진것을 나누는 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사진설명
봉사에 참맛에 푹 빠진 정미상씨. 의료봉사를 하며 자신의 달란트를 어려운 이웃과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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