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자발성 존중 순종하게 하는 지름길
하느님께 대한 경외심 반항 해결의 실마리
[질문]
2명의 자녀를 둔 40중반의 신자입니다. 자식이 많지도 않는데 중학교에 들어간 딸자식의 반항은 더욱 거세어 졌습니다.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지금은 속수무책입니다. 눈물도 많이 흘립니다.
[답]
아이들이 처음으로 불복종하게 되는 것은 일반적으로 “하지 말아라”를 너무 많이 하는데서 시작됩니다. 이와 반대로 자녀의 자발성을 존중해 주는 것이 자녀의 복종을 이끌어내는 지름길입니다. 예를 들면 “가서 손 씻어. 손이 더럽다” 하는 것과 “네 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니?” 하고 말하는 것은 전혀 다릅니다.
생각의 자유는 항상 복종하는 마음을 이끌어 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식이 종종 심각하게 반항하는 것은 구체적으로 이런 경우도 있습니다.
얼마 전 독일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한 아기가 이 세상에 태어났는데 엄마 젖을 거절합니다. 즉 엄마가 아기에게 젖을 내밀면 고개를 돌려버린답니다. 그러나 다른 우유병을 내밀면 빨아 먹습니다. 다른 엄마의 젖으로 시도해보았습니다. 놀랍게도 다른 엄마의 젖은 또 고개를 돌리지 않고 먹습니다. 의사들이 하도 신기해서 심리학자와 학자들이 연구를 했다고 합니다.
그 연구 결과는 이렇습니다. 이 아기의 어머니가 아이를 임신했을 때 낙태를 여러 번 시도를 했는데 남편의 반대로 낙태를 하지 못하고 낳았답니다.
이 아이가 바로 이것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어서 엄마에 대한 거부를 한다는 것입니다. 참 놀라운 일입니다. 우리 조상들의 경험도 그래서 태교의 중요성을 누차 강조했습니다.
아이의 성격형성은 우선적으로 어머니 배 속에서 어머니의 가족 구성원을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어머니의 눈을 통해서 세상을 보고 그 어머니의 생각을 통해 자신을 형성해 나가는 것입니다. 상처는 치유되어야 합니다. 그 치유는 성령의 은혜 곧 기도를 통해서 누리는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자녀와 함께 기도하는 시간이 있어야 합니다. 인간의 힘을 넘어서는 일이 얼마나 많습니까?
악한 영향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래서 교회에서 인정한 준성사(스카풀라, 기적의 패 등등)의 행위들은 많은 도움이 됩니다. 기도로 키운 자식은 망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어릴 때 자녀는 부모를 최고 신(神)으로 생각합니다.
그런 부모가 하느님 앞에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것을 보는 자녀는 자연스레 경외심을 배우게 되고 하느님 공경을 배우게 됩니다.
하느님을 경외하는 것은 치유는 물론 모든 혼란에서 벗어나게 합니다. 학원 보내는 관심보다 하느님 사랑하게 만드는 관심에 더 노력을 기울이면 해결의 실마리가 풀릴 것입니다.
성녀 엘리사벳 씨튼도 자녀들의 반항이나 비행 때문에 고통을 많이 겪으셨는데 이렇게 말했습니다.
“자식을 변화시키는 것은 오직 눈물과 기도뿐입니다.”
김연준 신부(광주대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