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때문에 고생하시는 엄마 돈 많이 벌어 편히 모실께요”
엄마 최명숙(로즈마리.46)씨는 10분 넘게 눈물만 흘렸다.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한참이 지나서야 어렵게 말을 들을 수 있었다. 아들 이동규(마르코.15). 2000년 5월 교통사고로 왼쪽 발목을 움직일 수 없는 중상을 입었다. 당시 사고로 허벅지에서 종아리까지 피부가 찢겨 지금은 여름에도 반바지를 입지 못한다.
피부이식 수술 등 지금까지 9차례에 걸친 성형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지금도 밤마다 찾아오는 통증으로 잠을 못이룰 때가 많다. 발목은 아직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 병원에서는 앞으로 4~5차례의 성형수술을 더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돈이 없다. 당시 교통사고를 낸 차량은 무보험 차였다. 보상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 사업을 하던 남편은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수억원대의 빚을 진 후, 지금까지 재기를 하지 못하고 있다. 이후 벌인 사업마다 실패해 빚은 오히려 눈덩이 처럼 더 불어났다. 이제는 돈을 빌릴 수 있는 곳도 없다. 엄마가 신문과 우유배달, 식당일 등 돈 버는 일이라면 닥치는 대로 일하고 있지만, 당장 생계비도 부족한 실정. 아들 치료비는 꿈도 꾸지 못하고 있다. 경제활동 가능한 남편이 있다는 이유로 저소득층을 위한 정부 혜택도 받지 못한다.
“제대로 걸을 수만 있게 해 주신다면 이 은혜 어떻게 해서라도 갚겠습니다.” 엄마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옆에 있던 아들이 오히려 엄마를 위로한다. “엄마 공부 열심히 할께요. 엄마 나 때문에 고생 많이 하셨어요. 빨리 커서 돈 벌어 엄마를 편안하게 모실께요.”
※도움주실분 702-04-107118 우리은행 (주) 가톨릭신문사
기사입력일 : 2006-03-12일자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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