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신앙교육 주일학교에 미뤄
부모는 신앙심을 키워주는 교사
묵상과 신앙체험 대화로 나눠야
부모들이 자녀들의 신앙 교육에 손을 놓고 있다.
현대 사회 부모들이 종교 교육의 대부분은 가정에서 이루어지며 자신들이 청소년들의 일차적인 교사라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녀들의 신앙 교육을 주일학교에 일임하고 있다. 즉 자녀들을 주일학교에 보냄으로써 자신들의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과연 청소년들은 가정에서 어떠한 신앙 교육을 받고 있는지, 지난 12일 개학을 맞은 서울 ㅊ본당 주일학교를 찾았다. 중고등부 미사 후 이어지는 교리시간에 청소년들의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신앙 교육에 관해 물었다.
그들은 서로 얼굴만 쳐다보며 구체적인 답안을 내놓지 못했다. 그나마 ‘식사 전.후 기도’를 한다는 아이들이 몇몇 있었다.
삶에 있어 가장 근간이 되는 가정에서 자녀들의 신앙 교육은 말 그대로 ‘황무지’ 상태였다. 신앙 교육에 있어 부모는 가장 기초적인 교사이다.
자녀들은 태어나면서부터 기본적인 신앙 태도를 부모에게서 보고 배운다.
과연 부모들은 이러한 그들의 역할에 대해서 얼마나 인식하고 있을까.
ㅊ본당 중고등부 자모회 회장 장OO씨는 “주변 학부모들이나 본당 사목회 임원들과 신앙 교육에 대해 얘기를 나눠봐도 뚜렷한 답이 나오지 않는다”며 “결국 이러한 상황에서 1차적으로 자녀들의 신앙 교육을 교리교사들에게 맡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교회법 2252조에 의하면 부모는 자기 자녀들의 신앙과 기도와 모든 덕행에 대한 교육을 제일 먼저 책임진 사람으로 정하고 있다. 즉 부모의 자녀에 대한 종교적 양육은 신자로서의 의무이며 권리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서울대교구 시노드 사무국에서 발행한 청소년.청년 의안 준비위원회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1137명 중 가정기도를 전혀 하지 않는 가정이 45.6%, 자녀들의 주일학교 교육에 대해 관심은 있지만 교리교육 내용은 알지 못한다는 부모가 37.1%의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서울대교구 청소년국의 한 관계자는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신앙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가르치는 것에 대한 부담이 많을 것”이라며 “신앙은 말 그대로 삶이기 때문에 우선 부모들의 많은 묵상과 신앙 체험을 자녀와 대화를 통해 나누는 것이 신앙 교육의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의 교리 교육’(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교리 교육에 대한 사도권 권고)에서는 가정에서의 신앙 교육에 관해 ‘부모에 의한 신앙 교육은 자녀가 아주 어린 나이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 교육은 가족들이 각자 그리스도 신자 생활의 증거를 통해서 신앙을 키워주는데 서로 돕는 사이에 이미 어린이들에게 주입되고 있는 것입니다.…가정 교회야 말로 어린이와 젊은이들이 본격적인 교리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곳’이라고 밝히고 있다.
부모가 자녀에 대한 권리를 포기한다면 자녀는 기본적인 양육을 받을 수 없으며, 종교적인 양육이 없을 경우 올바른 신앙인으로 성장할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가정 안에서의 신앙 교육이 부모의 의무라는 점이 신자 가정 안에서 보편화 될 때 자녀들, 나아가 청소년들의 신양 교육은 훨씬 다져질 수 있다.
가정이 신앙의 보금자리가 될 때 부모들의 자녀에 대한 신앙 교육은 필요 없을 것이다. 보금자리, 이제 만들어야 한다.
청소년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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