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까지 가톨릭화랑서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우러나는 생각들 담아
“조각이든 건축이든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우러나는 생각들을 담아내는 과정입니다.”
조각가 김상일(그레고리오.50.서울 성북동본당)씨는 조각작품으로서 뿐 아니라 최근 다양한 건축물을 선보이며 주목받고 있는 작가 중 하나다.
특히 작품을 통해 표현되는 그의 시선은 항상 ‘사람’을 향해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사람의 움직임과 머무름이 ‘편안’할 수 있는 공간과 작품, 그리고 그 근본을 지지하고 있는 ‘신앙인’으로서의 심상표현이 그가 추구하는 ‘예술’이다.
건축 관계 활동은 자신의 작업실을 직접 설계, 시공하면서 두각을 보이기 시작했다. 물론 그의 활동을 곱지않은 시선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김씨는 예술장르는 어느 한편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서로 ‘통하고’ ‘종교적 심상을 담을 수 있고’ ‘사람을 위한다’는 철학으로 다채로운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설계작은 내년 완공을 앞두고 있는 의정부교구 덕소성당. 법원리.적성성당 사제관 및 교육관 설계와 노량진성당 인테리어, 대치3동성당 리모델링도 그의 작품이다.
각 작품마다 성당을 찾는 이들의 동선과 안락한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더욱 애썼다.
조각가로서 또 건축가로서 펼쳐온 그의 활동을 한눈에 보기 위해서는 서울 중림동 가톨릭화랑(02-360-9193)을 찾으면 좋을 듯하다.
3월 15~29일 가톨릭화랑에서 ‘김상일-건축과 함께하는 조각전’을 열고 있다.
김씨의 여섯번째 개인전으로 꾸며지는 이번 작품전에서는 ‘Human3’라는 주제 아래 조각 작품을 비롯해 건축물 도면과 드로잉, 모형작품 등을 전시한다. 김씨는 이전에도 ‘잃어버린 성지’전과 ‘빛’ ‘일상, 작은 이야기 그리고 신앙고백’ 등을 주제로 한 개인전을 통해 신앙심을 담은 작품을 다양하게 선보여왔다.
특히 이번 전시 출품작들은 주제는 물론 테크닉면에서도 독특함을 드러낸다.
구도자의 형상을 표현한 ‘기대어’는 작은 동조각을 일일이 녹여 용접해 형상을 완성했다. 예수와 아이의 얼굴을 표현한 ‘함께 하기를’은 수천개의 못을 이어붙인 작품이다. 이밖에도 선종한 성인과 사제들의 말씀을 기리는 ‘세월속에’와 복음선포의 의미를 담은 ‘나누며’ 등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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