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어 발음법과 관용에 따라
베네딕토 토마스 루카로 표기
언어는 그 시대의 문화와 그 문화가 담고 있는 정신을 반영한다.
교회에서 사용하는 언어나 용어들도 구약, 신약 시대를 필두로 교회가 딛고 서있던 다양한 문화 속에서 숨을 쉬며 영향을 주고받아 왔다. 그 결과가 오늘날 신자들이 쓰고 있는 다양한 용어들로 자리를 잡아왔다. 이런 까닭에 현대 가톨릭교회의 용어는 오랜 역사를 거치며 면면히 내려온 교회 정신과 문화의 결정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교회 용어에 대한 이해는 교회에 대한 이해에 한발 더 다가서는 길이 될 수 있다.
현재 한국교회에서 사용하고 있는 천주교 용어는 1990년 주교회의 추계 정기총회(11월 19~20일)와 상임위원회(1991년 4월 2일) 결정에 따라 교회법, 성서, 신앙교리, 전례, 일치 등 주교회의 전국위원회에서 선임된 대표들과 교회사, 영성, 국어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천주교 용어위원회가 심의하고 주교회의가 최종 확정해 2000년 8월 15일에 발표한 것이다.
하지만 용어위원회가 용어집을 펴낸 지 5년이 지났음에도 교회 공문서, 본당 주보 혹은 교회 출판물 등에서 여전히 옛날 표기나 잘못된 표기를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올바른 교회 용어 사용은 신자로서의 정체성 확립은 물론 공동체성과 일체감을 높이기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다.
루가→루카, 아오스딩→아우구스티노
교회 내에서 널리 통용되는 세례명도 부르는 사람마다 다르게 부르고 있어 세대간의 괴리는 물론 정체성의 혼란마저 낳을 수 있다. 한 예로 옛 신자들이 써온 프란치스꼬 사베리오나 도마는 청년세대들이 부르는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토마스와 다른 성인으로 오인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도교가 동양으로 전파되면서 중국어로 표기된 세례명이 우리나라에서도 사용된 경우도 적지 않다. 프란치스코를 방지거로, 안토니오를 안당으로, 베네딕토를 분도로 표기한 것이 대표적이다.
한국교회에서는 세례명 표기와 관련, 전례력에 수록된 외국 성인명 표기는 현대 교회에서 사용하는 스콜라 라틴어 발음법을 따르되, 문교부에서 고시한 외래어 표기법을 준용하고 있다. 다만 12사도와 바오로 사도, 4복음사가의 이름은 교회 관용을 존중하고 있다. 그러므로 세례명을 표기할 때는 이 원칙을 따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달라진 인명·세례명 표기
(종전 표기→현재 표기)
갈리스도→갈리스토
알베르또→알베르토
고레띠→고레티
알라꼭→알라코크
노르베르또→노르베르토
요한 세자→ 요한 세례자
니꼴라오→니콜라오
요한 보스꼬→요한 보스코
도미니꼬→도미니코
유스띠노→유스티노
로베르또→로베르토
제르뜨루다→제르트루다
루도비꼬→루도비코
치쁘리아노→치프리아노
마르꼬(말구)→마르코
크리소스또모→크리소스토모
마르가리따→마르가리타
글라라→클라라
마르띠노→마르티노
글라렛→클라렛
마지아→마티아
글레멘스→클레멘스
모니까→모니카
토마(도마)→토마스
빠울리노→바울리노
빠뜨리시오→파트리치오
베네딕도(분도)→베네딕토
방글라시오→판크라시오
비르지따→비르지타
뻬르뻬뚜아→페르페투아
스콜라스띠카→스콜라스티카
펠리치따스→펠리치타
스데파노→스테파노
뽄시아노→폰시아노
스따니슬라오→스타니슬라오
뽈리까르보→폴리카르포
씨스또→식스토
프란치스까→프란치스카
실베스뜨로→실베스테르
프란치스꼬(방지거)→프란치스코
아가다→아가타
프란치스꼬 살레시오→프란치스코 드 살
아바스→아빠스
헤드비제스→헤드비히
아우구스띠노(아오스딩)→아우구스티노
히뽈리또→히폴리토
안또니오(안당)→안토니오
히야친따→히야친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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