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주년 맞아 쇄신·발전·재도약 다짐
새 교우 찾기·성경쓰기 등 3대 실천운동 펼쳐
자녀와 함께하는 ‘9시에 기도합시다’ 운동도
‘교구의 쇄신과 발전을 향해.’
마산교구는 교구설정 40주년을 맞은 2006년 올 한해를 쇄신과 발전을 위한 재도약의 해로 삼고 있다. 교구의 모든 역량과 열의를 여기에 결집시킨 것은 물론이다. 이미 2003년 5월 교구장 안명옥 주교를 위원장으로 하는 교구설정 40주년 기념위원회를 발족하고 기념사업분과(위원장 유영봉 신부), 기념행사분과(위원장 허철수 신부), 재정분과(위원장 장민현 신부) 3개 분과를 중심으로 다채로운 내외적 사업들을 추진해오고 있다.
‘교구설정 40주년을 기념하고 복음의 정신으로 교구의 영적 쇄신과 성숙을 이루며, 새 시대가 요구하는 교회상을 구현하자’는 것이 기념위원회의 발족 취지다. 곧 40주년이라고 해서 대외적인 큰 행사를 갖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겠다는 교구의 강한 의지가 담겨 있다. 오히려 교구민들의 신앙적 성숙과 철저한 자기반성을 통해 지역사회의 복음화에 이바지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40주년의 의미
마산교구 초창기 교세를 보면 신자 수 2만8069명(복음화율 1.35%), 성직자수 22명(한국인 16명, 외국인 6명), 본당 21개였다. 교구에서 봉사하는 남녀 수도자수는 45명에 불과한 작은 교구였다. 그리고 40년이 지난 현재 마산교구의 외적 규모는 신자수 15만3799명(복음화율 6.29%), 교구소속 사제수 140명, 본당수 67개, 남녀 수도자수도 352명으로 큰 외적 성장을 이뤘다. 이처럼 하느님의 풍성한 은총속에 발전해온 마산교구가 하느님의 복음을 살고 실천하는 믿음의 공동체로 거듭나겠다는 것이 40주년이 갖는 의미다. 40주년이 끝이 아닌 새롭게 태어나는 시작의 ‘원년’인 셈이다.
성지·사적지 정비
기념사업분과에서 추진하고 있는 주요 기념사업은 기념 교육관 건립과 성지.사적지 정비를 꼽을 수 있다.
교육관 건립은 마산시 구산면 난포리 일대 5만7000평 부지에 교육관을 신축키로 하고, 건평 1800평 규모의 교육관 기본 설계도까지 마련한 상태다. 성지.사적지 정비는 현재 시복재판이 진행중인 교구 출신 하느님의 종 5위인 신석복 마르코(1828~1866), 구한선 타대오(1844~1866), 정찬문 안토니오(1822~1867), 박대식 빅토리노(1812~1868), 윤봉문 요셉(1852~1868) 묘지다. 또한 한국교회 세번째 사제인 강성삼 라우렌시오(1866~1903) 신부 사목지로 교구의 대표 사적지인 명례공소도 재정비한다. 아울러 40주년 교구 사료집 편찬(성지 및 사적지 자료 정리)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기념행사분과 운동
기념행사분과는 교구민들의 내적 쇄신을 위한 다양한 운동과 행사들을 추진하고 있다. 그 중 ‘WJC 32X’ 운동, ‘9시에 기도합시다’ 운동이 눈에 띈다.
‘WJC 32X’는 마산평협이 2004년부터 추진중인 신앙쇄신 운동이다. 마산평협은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3년동안 교세 2배 확장을 위해 새 교우 찾기와 쉬는 교우 찾기, 성경 읽고 쓰기 등 3대 실천운동을 펼치고 있다. 그 결과 교구민들의 성서 읽고 쓰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지금까지 성경 완필자만 1천여명에 이르고 있다. 특히 마산평협은 3대 실천운동이 끝나는 올해말부터 ‘비전 1030’ 운동을 계속 추진키로 지난 1월 총회에서 결의했다. 이 운동은 2010년까지 현재 6%대의 신자율을 10%로 끌어올리고, 20%선인 주일미사 참례율도 30%로 높이자는 내용이다.
‘9시에 기도합시다’는 지난해 5월 가정의 달부터 자녀와 함께 기도하는 신앙가족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대대적으로 전개하는 운동이다. 이밖에 교구가 나아갈 새로운 그릇을 담을 제도정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교구의 제 규정집 정비에는 제반 사목 규범 및 사제생활 지침 제정 등이 담기게 된다.
40주년 행사 잇따라
마산교구는 특강과 심포지엄, 문화행사와 축제 등 다양한 40주년 행사를 실시한다. 교육 행사로는 성체성사와 미사 전례에 관한 특강이 3월과 5월, 6월에 각 지구별(마산, 창원, 진주, 통영)로 마련된다. 또 임진왜란 당시 왜군을 따라와 웅천(지금의 진해시 관내)에서 종군 사제로 지내다 돌아간 예수회 소속 스페인 출신 세스페데스 신부의 방한과 선교활동을 조명하는 기념 심포지엄이 6월 2일 진해시 시민회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와 함께 문화행사와 축제의 일환으로 교구설정 40주년 및 레지오 마리애 도입 50주년 기념 레지오 단원 축제가 3월(마산, 창원지구)과 6월(진주지구), 12월(통영지구)에 거행되며, 교구 소공동체 대회(10월 15일)와 여성대회(7월 3일), 청소년 신앙대회(중고등부 7월말, 초등부 9월 10일, 청년 레지오 단원 8월 중 예정), 성서세계 특별전(9월) 등도 잇따라 마련된다. 아울러 교구장배 축구·배구·탁구·테니스·등산·볼링 대회와 음악인·미술인·문학인회가 함께 하는 문화행사도 이어진다.
본대회는 10월 29일
교구설정 40주년 기념 본 대회는 10월 29일 마산 공설운동장에서 초대 교구장인 김수환 추기경과 마산교구 자매교구인 오스트리아 그랏즈교구의 축하사절단, 전 교구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히 개최된다. 이 대회는 그동안의 기념사업을 마무리하고 성숙된 교구의 모습을 다지기 위한 자리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한마음한몸운동인 장기기증 운동과 헌혈대잔치도 마련된다. 이는 그리스도의 살과 피를 우리 삶 안에서 구체적으로 나누고 지속적인 생활운동으로 정착시키기 위한 것으로, 마산교구는 지난해 지구별 성체현양대회 때도 장기기증운동과 헌혈대잔치를 마련한 바 있다.
마산교구 총대리 유영봉 신부는 “다양한 사업과 운동들이 일회적으로 끝나지 않고 신자들의 신앙쇄신으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교구의 노력과 교구민들의 응집된 결집을 통해 우리 교구가 새롭게 도약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입술에 맴도는 믿음 아닌 신앙 실천이 더 중요”
‘성경 읽고 쓰기’에 적극 동참을
“예수님을 삶의 중심으로 모셔야”
■ 교구장 안명옥 주교
“교구설정 40주년이 갖는 의미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반성과 성찰입니다.
40년이라는 세월에 걸맞는 신앙의식을 갖추고 살았는지를 반성하고, 부족하고 허물 많은 삶에 대해 하느님의 자비를 구해야할 것입니다.”
마산교구장 안명옥 주교는 40주년을 맞으며 각자 믿음의 삶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며, 이러한 성찰과 반성을 통해 미래의 삶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주교는 특히 교구민들에게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믿음의 공동체로 거듭 태어날 것을 다짐하며 미래의 삶을 준비하자고 당부했다.
안주교는 향후 교구의 발전과 쇄신을 위한 과제에 대해 “우리가 가야할 길은 언제나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동행하는 길”이라면서 “예수 그리스도와 동행하는 영성을 키우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고 밝혔다. 곧 하느님께 대한 믿음을 소중히 여기고 있는가를 깨닫고, 입술에서만 맴도는 믿음이 아니라 신앙을 실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40주년을 기념한다는 명목으로 일회성 행사와 사업을 마련하는 것만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신앙인으로서 올바른 자세와 가치관을 확고히 갖추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안주교는 이를 위해 그리스도를 알고, 그분의 말씀을 들을 수 있는 성경 읽고 쓰기 운동에 전 교구민들이 적극 동참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분의 말씀이 기록되어 있는 성경을 읽고 쓰고 묵상해 그분을 알고 사랑하려는 마음을 키우자고 덧붙였다. 안주교는 성경을 생활화하기 위한 실천방안으로 △날마다 성경 읽기(2006년까지 성경 전편을 통독) △성경쓰기(온 가족이 함께 참여) △성경 공부와 성경 피정에 참석 △하느님 말씀으로 가훈 정하기 △매일 미사 참례 △이웃과 함께 성경 읽고 나누기(소공동체 운동에 참여) △가정기도 운동, 생명 및 환경운동에 적극 동참 등을 제시했다.
“우리는 그동안 교구설정 40주년을 준비하면서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 삶의 중심에 모시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이를 통해 성경에 맛들인 교우들도 많이 늘어났고, 성경쓰기 완필자도 늘어났습니다. 앞으로 모든 교구민들은 이러한 노력과 열의를 더욱 결집시켜 하느님 말씀에 맛들이고 심취하는 삶을 살도록 노력해야할 것입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