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에서 밀어주는 윤활유 역할 충실”
“이벤트성 일회적 행사보다 삶과 연결된 교육이 필요”
“나서기보다 신자들이 원하는 대로 최대한 도와주는 ‘윤활유’같은 역할, 제 몫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3월 18일 창립미사를 봉헌하고 공식 발족한 의정부교구 성령쇄신봉사회 초대 회장 겸 대표지도신부로 선임된 김경모 신부(마두동본당 주임)는 동고동락하는 사제상을 몇 번이나 강조했다.
서울대교구로부터 분리된 이후 결코 쉽지 않은 상황에서 준비 과정을 이끌어온 김신부가 회장까지 맡은 것도 봉사자마저 부족한 열악한 현실에 밑거름이 되고 싶다는 일념에서였다. 대학생시절이던 1975년 처음 성령쇄신세미나를 받은 후 줄곧 한길을 걸어온 김신부는 가는 곳마다 성령쇄신기도회에 함께 하며 성령에 힘입어 변화되는 그리스도의 일꾼상을 심어왔다. 그런 그에게 교구의 현실은 새로운 도전이자 성령의 은총을 체험할 장으로 다가온다.
자립이 힘든 본당이 반이 넘다 보니 함께 하는 자리를 마련해도 모이는 이가 적은 상황은 당장 버겁기만 하다. 그렇기에 봉사자 양성과 파견이 시급한 과제로 다가선다.
“이벤트성 행사보다는 조그만 규모라도 신자들이 자주 교육의 기회를 가짐으로써 교회에 마음을 열고 자신의 삶과 연결시켜 나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교구 현실에서 오는 수많은 갈등을 기도회 등 함께 하는 장을 통해 해소해 나가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김신부는 그런 가운데서도 ‘희망’이란 말에 더 무게를 두었다.
“그간 이 지역이 소외된 면이 없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교구 분리 후 확인한 신자들의 열의와 신부들의 열정은 새로운 걸음을 내딛고 있는 교구에 가장 든든한 자산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신자들에게 신바람을 심어주는 사목을 사목의 중요한 축으로 삼고 있다는 김신부는 신앙생활 속에서 함께 기뻐하는 신자들의 모습을 보는 게 사제 생활의 보람이자 기쁨이라고 털어놓는다.
“신자들이 풍요로운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성령을 가슴 깊이 받아들일 수 있는 열린 마음을 당부하는 김신부의 모습에서 의정부교구의 희망이 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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