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에서 바다가 갈라져요”
4월11일부터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서
햇수를 더해도 싫증나지 않는 대작들이 있다. 1950년대 세계 종교영화 3대작으로 꼽히는 ‘십계’ ‘벤허’ ‘쿠오바디스’도 그런 작품이다. 특히 ‘십계’는 첫개봉 이후 수십년간 전세계 안방극장을 넘나들며 그리스도교 신자는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큰 공감을 끌어내왔다.
21세기, ‘십계’가 초대형 뮤지컬로 공연, 또다른 감동을 선보일 예정이다.
뮤지컬 ‘레딕스’(Les DIX, 십계)는 올해 뮤지컬계가 주목하는 초대형 프랑스 뮤지컬이다. 영화와는 또다른 현장감이 압도적이다. 빠른 줄거리 전개도 돋보인다.
압도적인 볼거리
체육관이 아니면 불가능한 대형 무대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도 포기하고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이 선택됐다.
‘KT11’이라고 불리는 초대형 무대가 국내에 첫 선을 보인다. 총넓이 55.5m, 높이 17m, 깊이 20m 규모로, 오케스트라 70인조를 한번에 올릴 수 있는 크기라면 이해가 쉬울 듯 하다.
관객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은 모세가 바다를 가르는 장면. 총 제작비 75억원, 회당 200만원 이상 소요되는 특수효과가 실제 바다가 갈라지는 느낌의 장관을 연출한다. 영상과 무대장치는 기원전 1200년경의 시대적 배경을 완벽하게 표현했다는 평이다.
무대가 크다고 관람의 질을 걱정하진 않아도 될 듯 하다. 이번 공연에서는 무대 배경의 하나처럼 통일된 대형 스크린 3개가 무대와 나란히 선보인다.
매혹적인 노래
프랑스 뮤지컬이 브로드웨이 뮤지컬과 가장 다른 매력은 단연 음악으로 꼽힌다. 특히 프랑스 뮤지컬은 대사 중심으로 편성된 브로드웨이 혹은 웨스트엔드 뮤지컬과 달리 노래로만 엮어진다.
작곡은 현재 프랑스에서 가장 저명한 음악 프로듀서로 꼽히는 파스칼 오비스포가 맡았다. 이번 뮤지컬에서는 샹송 고유의 매력을 살리면서도 오페라에 버금가는 가창력으로 뽑아내는 곡 33곡을 선보인다. 그중엔 2002년 ‘프랑스의 노래’로 선정된 곡도 있다. OST 앨범은 160만장 이상이 팔리며 작품성을 뽑냈다.
오리지널팀 내한
단연 프랑스 최고의 예술인들이라고 평가받고 있는 팀이다. 다른 뮤지컬들과 달리 처음 공연을 기획하고 제작한 배우와 스탭진이 그대로 내한한다.
특히 프랑스 뮤지컬은 노래와 춤을 한사람이 소화하지 않는다. 가수와 무용수, 연기를 진행하는 배우 역할이 나눠져 극의 완성도를 높인다. 물론 모두가 각 분야 전문가들이다. 공연 의상도 세계적인 디자이너 소니아 리키엘이 맡았다.
부활시기 가족 관람용으로도 추천되는 ‘십계’는 현대 문화선교 콘텐츠로도 좋은 사례를 남길 듯 하다.
줄거리는 원작의 감동 그대로다. 이집트 왕자로 자라난 모세는 자신이 히브리인임을 안 후 동족에게로 돌아간다. 비극적인 노예생활로 핍박받는 동족, 모세는 40여년간의 광야생활을 겪으며 그들을 가나안땅으로 인도한다. 모세의 희생과 인내는 현대인들에게 또다른 정체성을 제공한다.
10% 할인
4월 11일~5월 9일 평일 오후 8시, 주말과 공유일 오후3시와 7시에 각각 공연된다. MBC 문화방송과 뮤지컬 ‘캣츠’ ‘아가씨와 건달들’ 등의 기획으로 잘 알려진 (주)이룸 이엔티가 주최하고 가톨릭신문,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성바오로 수도회 등이 후원한다. 성바오로 선교네트(www.paolo.net)에서 예매할 경우에만 10% 할인티켓을 구입할 수 있다.
※문의 02-986-1361 성바오로, 02-597-3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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