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우한 유아들과 나눔 절실”
“똑똑” 노크를 하고 살며시 문을 연후 안을 들여다봤다. 조용한 거실 너머 방에서 한 아기가 고개를 쑥 내민다. 하늘로 땋은 머리, 크고 맑은 눈을 가진 아기가 방실방실 웃으며 바닥에 미끄러지듯 빠르게 다가왔다. 어느새 품에 쏙 들어온 아기. “대건아~” 자원봉사자 최선이(스텔라)씨가 한걸음에 내달려왔다. “사람을 좋아해서 이래요. 너무 예쁘죠?”
서울 송파구 송파2동 182-3에 위치한 ‘해뜨는 집’(원장 권 체사리아 수녀)은 지난 99년 개설된 공간으로 서울 가락동본당(주임 박노헌 신부)에서 운영하는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산하 영유아 생활시설이다.
무료시설인 이곳의 이용대상은 부모가 친권을 포기하지 않았지만 일시적인 보호가 필요한 0~2세의 아이로 외국인노동자나 미혼모, 경제사정이 어려운 가정의 영유아가 대부분이다.
해뜨는 집의 설립은 한 독지가의 도움으로 시작됐다. 성당 인근 아파트에서 영유아 1명과 어렵게 시작했으나 설립의도를 들은 본당 신자들과 본당측의 후원금으로 현재 위치에 자리잡게 되었다. 영유아들의 입소절차는 원장수녀와 부모와의 면담-유아 신상카드 작성-유아 건강진단서, 주민등록등본 제출 순으로 이루어진다. 또 보증인을 대동해야 하고 1년간 유아를 맡기겠다는 서약을 해야한다.
무척 까다롭게 느껴지지만 속내를 알고 보면 그렇지 않다. 해뜨는 집 관계자는 “유아를 맡기고 방치하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부모들이 1년 후 밝은 얼굴로 유아를 데리고 갈때면 감사와 보람을 함께 느낀다”고 귀띔했다.
유급 봉사자 2명과 본당 자원봉사자 200여명이 운영의 축을 맡고 있는 이곳은 지역교회와의 연계와 타종교와의 연대도 중요시해 봉사자 중 20%의 비율이 타본당과 타종교 인원들이다.
해뜨는 집의 고민거리는 운영비다. 지난 2004년 송파구청으로부터 ‘아동복지시설’로 정식인가도 받았지만 무료시설로 운영되기에 재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본당의 사회복지분과 예산과 후원금도 한계가 있다.
해뜨는 집 원장 권수녀는 “모든 구성원들이 주님 사업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지만 운영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웃들의 따뜻한 나눔을 통해 더 많은 유아들에게 사랑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도움 주실 분 송파신협 01302-12-000999 해뜨는 집, 상담 011-9059-7329
사진설명-국적과 인종을 초월해 어려운 이웃들과 영유아들에게 사랑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해뜨는 집이 은인들의 관심과 사랑을 요청하고 있다.
기사입력일 : 2006-03-26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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