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서 일하고픈 꿈 이뤄 행복해요”
‘꿈은 이루어진다.’ 월드컵 4강전에 내놓은 카드섹션 문구가 아니다. 이성진(요셉.30.수원 단대동본당)씨에게 있어 이 문구는 현재의 삶을 대변하고 있다.
“교회에서 일하고 싶었어요. 졸업 후 전공을 살려 취업을 해볼까 생각도 해봤지만…일할 곳은 교회 밖에 없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씨는 현재 서울대교구 청소년국 중고등학교 사목부(KYCS)에서 연구 간사로 몸담고 있다.
쑥스러운 듯 말을 이어나가는 이씨. “일을 시작한지 얼마 안돼서 온통 배울 것 투성입니다.” 걱정스럽다는 말투에 비해 표정은 정반대. 교회일을 한다는 것에 대한 기대감을 숨길 수는 없었나보다.
청소년 시절, 그는 성당에 푹 빠져 살았다. 타인의 권유나 설득도 아닌 본인 스스로 성당 활동을 시작한 이씨. 남 돕는 것도 좋아하는 성격이라 당시 본당 중고등부에 있었던 ‘안내부’에 덜컥 가입했다.
“쉬운 일인데 저한테는 남달라 보였어요. 미사를 드리러 오시는 분들에게 정성된 마음으로 주보를 나눠주고, 빈자리를 알려주는 것. 그런 일들이 주님의 시간에 조그마한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대학 입학 후 청년활동도 화려했다. 빈첸시오회, 청년들의 대표기구 연합회, 거기에 본당 노래패까지. ‘성당에서 죽치고 살았다’는 그의 표현이 결코 과장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본당에 청년 단체가 많았어요. 마치 뷔페 음식을 먹듯, 제가 하고 싶은 걸 골라 했을 뿐인데요.”
사회체육을 전공, 이수한 그는 교육에도 관심이 많았다. 인근에 위치한 YMCA에서 청소년들에게 수영과 농구 등 다양한 스포츠를 지도했다.
“전공 탓인지는 몰라도 교육에 관심이 많았어요. 누굴 가르친다는 것의 매력이 대단하더군요. 그 매력 때문인지 몰라도 KYCS에서도 교육을 담당해요.”
사회체육을 전공했다는 말에 번뜩 스치고 간 생각. 왜 사회체육지도자가 안됐을까. 이러한 질문에 이씨는 짧게 한 마디 했다.
“아까 말씀 드렸잖아요. 교회일이 하고 싶었다고.”
재차 물었다. “4년 동안 사회체육을 위해서 투자한 시간이 있잖아요. 쉽게 결정하지 못했을 것 같은데요.”
“고민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죠. 제 적성을 살리고 싶은 마음도 있었는데…그런 생각을 할 때마다 자꾸 걸리는 게 있어서요”라고 말하는 이씨.
그것은 바로 자신의 꿈. 꿈은 이루려고 가지는 것이지 꾸려고 가지는 것이 아니었단다.
마침 당시에 알고 지내던 신부님의 권유도 꿈을 이루는데 한몫했다.
“결정적이었죠. 워낙 하고 싶기도 했고. 이번 기회를 놓치면 다시 찾아오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올해 1월 KYCS에서 근무를 시작한 이씨는 인터뷰 내내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그렇게 좋으냐는 우문에 이씨의 현답이 돌아왔다.
“꿈을 이루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되는지 생각해보셨어요? 꿈 앞에는 장사 없습니다.”
청소년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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