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신앙 그려낸 하나의 예술품
라파엘호를 재현한 외관
한국교회 첫 사제 성 김대건 신부의 순교 신앙과 성덕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성 김대건 신부 기념관’이 성인의 탄생지 솔뫼에 들어섰다.
10개월간의 공사를 거쳐 모습을 드러낸 ‘성 김대건 신부 기념관’은 성인의 순교 신앙을 드러내는 하나의 예술품으로 손색이 없다.
기념관 외관은 성인이 서해를 오가며 생사고락을 함께 했던 라파엘 호를 나타낸다. 또 기념관을 둘러싼 수반(水盤)은 서해를 상징한다. 오래된 건물인 듯한 느낌을 주는 기념관 외벽은 순교자의 피를 나타낸다. 내후성강판(Cor-Ten Steel)이 사용된 외벽은 공기와 만나 산화하면 점차 적갈색으로 바뀐다. 기념관을 가로지르는 중앙 통로는 미래를 내다본 김대건 신부의 근대정신을, 통로 위 유리 천창과 옥상의 유리는 하늘나라에 대한 인간의 갈망을 표현하고 있다.
김대건 신부 생애 한눈에
기념관 내부는 전시실과 기념성당, 세미나실로 꾸며져 있다.
전시실은 설계 때부터 전시물의 구도와 관람객들의 동선을 배려한 점이 특징. 전시실에는 김대건 신부의 생애와 활동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다양한 유물과 유품이 전시돼 있다. 김대건 신부의 활동지도와 유해보존도, 고(故) 탁희성 화백의 ‘김대건 신부의 생애와 순교’ 작품도 눈길을 끈다.
이밖에도 한국교회사를 시대 순으로 설명한 사진 자료, 내포지역 성지 안내물도 관람객을 기다린다. 관람 도중 쉬어 갈 수 있는 소영상실에서는 솔뫼성지에서 제작한 영상물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생애’가 상영된다.
교회-정부-지자체 힘모아
정부와 지자체, 교회가 힘을 모아 총 35억 원의 공사비를 들여 지어진 기념관은 ‘성 김대건 신부 생가’와 함께 솔뫼 성지를 대표하는 명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는 김대건 신부 순교 160주년이 되는 해여서 기념관 개관은 더욱 의미 깊다.
솔뫼성지 윤인규 신부는 “이곳은 멸문지화를 겪으면서도 신앙을 지키며 살아 온 순교자들의 정신이 살아있는 곳”이라며 “기념관은 성지에 스며들어 있는 순교자들의 정신을 가시화시키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교구는 3월 30일 오전 11시 솔뫼성지에서 교구장 유흥식 주교 주례로 ‘성 김대건 신부 기념관’ 축복미사를 봉헌하고 개관식을 갖는다.
※문의 041-362-5021~2, http://solmoe.or.kr
사진설명
▶솔뫼성지 윤인규 신부가 내포지역 지도와 각 성지 안내자료가 전시된 내포교회관을 소개하고 있다.
▶김대건 신부 흉상과 활동 내용이 전시된 전시관 내부.
▶박해 당시 순교자들의 모습을 인형으로 표현한 전시물.
▶기념관 1층에 자리한 성당. 250여명이 미사를 봉헌할 수 있는 규모이며 영상교육관으로도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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