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생 젊은 나이. 결혼을 앞두고 있었다. 왜….
이벤트 도우미로 일하던 양은영(카타리나)씨가 행사장에서 쓰러진 것은 지난해 10월. 과로와 어릴 때 부터 앓던 ‘선천성 대동정맥 기형’이 화근이었다. 뇌로 들어가는 핏줄이 막히면서 의식불명 상태가 된 것. 벌써 6개월째. 양씨는 아직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쓰러지면서 마지막으로 ‘엄마에게 나는 괜찮다고 전해달라’고 말했답니다.” 어머니 송종옥(로사, 49)씨는 가슴을 쳤다. 양씨는 1997년 아버지의 사업 실패 이후 혼자서 학비를 벌어 대학을 다녔다. 집을 팔고 전세로, 월세로 옮길 정도로 가세가 기울어 양씨는 졸업 후에도 2~3개 아르바이트를 동시에 하며 집안 살림에 보태야 했다. 결혼하자는 남자 친구에게도 “결혼은 아버지 어머니께 2000만원만 벌어서 드린 후에”라고 할 정도로 효심이 남달랐다.
대학시절,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성당에서 아예 살 정도로 신심이 남달랐다. 서울 상봉동본당과 종로본성당에서 성가대로 활동할 정도로 노래 실력도 남달랐다.
“주일에도 일을 해야 하는 직장이어서 청년 성가대 활동을 하지 못하는 것을 가장 가슴 아파했습니다. 성가대 활동하는 것이 소원이었던 아이였는데…”
어머니는 이벤트 회사를 찾아가 ‘보상’을 요구했다. 하지만 딸은 정식 직원도 아니었다. 게다가 회사가 산재보험에도 가입돼 있지 않은 상태였다. 수술비도 수술비지만 매달 500여만원씩 들어가는 병원비를 감당할 수 없는 상태다. 지금 양씨는 고왔던 모습은 간데 없고 장작개비처럼 말라가고 있다.
“가족이라는 짐이 너무 무거웠나 봐요.” 어머니는 눈물도 마른 듯했다.
“크면서 말썽이나 부렸으면 마음이 덜 아플텐데…” 어머니가 병실 복도에 힘없이 주저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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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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