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에 세워진 신학원 한국교회 위상 드러내”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전 사무처장 김종수 신부. 그를 로마 한복판에서 만났다. 이젠 교황청립 한국신학원 원장이라는 직분으로 바뀌어 있었다(1월 15일 부임). 한국교회 로마 대표부 역할까지 해야 하는 중요한 자리. 세계 교회의 심장부에 있는 김신부는 그런 점에서 한국교회의 최전선에 있는 셈이다.
김신부는 “신학원은 한국교회와 더불어 세계교회를 위해 존재한다”는 말로 말문을 열었다. “한국신학원에서 생활하는 34명 중 11명이 아시아와 아프리카 사람입니다. 현재 외국인과 함께 묵상도 하고 기도도 하며 연대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2001년 3월 23일 축복된 한국신학원은 올해로 만 5년을 넘겼다. 김신부는 “선교 지역에서 로마에 신학원을 설립, 운영하는 교회는 한국교회가 유일하다”며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한국교회가 가지고 있는 위상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라는 것. 그러면서도 김 신부는 “신학원 존재에 대해 알고 있는 한국교회 신자가 거의 없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만큼 시설도 열악한 형편. 최대 수용인원이 40여명에 불과하고 도서관 등 부대시설에 대한 확충도 불가피한 실정이다. 하지만 김신부는 크게 걱정하는 눈치가 아니다.
“로마에 한국신학원이 있다는 자랑스런 사실이 순례자 등을 통해 한국에 알려지면 신학원에 대한 관심도 자연히 높아지지 않겠습니까.”
김신부는 “앞으로 재정을 확보하고 시설을 확충하는 등 국제적 면모를 갖춤과 동시에, 한국교회의 명실상부한 로마 대표부로서의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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