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이들 의견 듣도록 노력”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이 봉사하라는 주님의 부르심으로 생각합니다. 배우기 위해 우선 많은 이들의 의견을 듣도록 하겠습니다.”
주교회의 춘계 정기총회에서 주교회의 사무처장 겸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사무총장으로 선임된 배영호 신부(수원가톨릭대학교 대학원장)는 17년 교직 이력을 반영하듯 배움의 자세를 임명 후 첫 일성으로 내놓았다. 자리의 무거움 때문에 망설임도 없지 않았다는 배신부는 서품 당시 선택했던 성구 ‘저는 믿습니다. 믿음이 없는 저를 도와주십시오’(마르 9, 24)를 되새기며 순명하는 마음을 수없이 떠올렸다고 털어놓았다.
“주교님들께서 교회를 위한 결정을 정확하고 신속하게 하실 수 있도록 각종 자료와 정보를 준비해서 보필하는데 1차적인 몫이 있다고 봅니다.”
지난 1989년 33살 청년교수로 신학교에 첫발을 디딘 후 줄곧 신학생들과 동고동락을 해온 배신부는 그 소탈함으로 주위로부터 ‘착한 사제, 겸손한 신부’로 불리는데다 ‘인화력이 뛰어난 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성신 중·고등학교와 가톨릭대학교를 거쳐 20년 가까이 몸에 배인 교수생활로 스스로를 ‘신학교의 자식’이라 여긴다는 배신부는 ‘대화’의 의미와 중요성을 강조하는 학자이기도 하다. 2000년 신학박사 학위를 받을 당시 논문 주제를 ‘신학의 주제로서의 맑스주의’로 삼을 만큼 그의 대화를 통한 이해와 소통을 위한 노력에는 한계를 긋기 힘들다.
“활발한 피드백 속에서 주교회의 활동이 활성화되고 교회를 위해 일하는 이들이 자긍심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1956년 3월 경기도 여주에서 태어난 배신부는 1984년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대학교에서 기초신학으로 석사학위를 받고 이듬해 7월 독일 뮌헨대교구에서 사제품을 받았다. 1988년 귀국해 수원 지동본당 보좌로 사목 일선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병점본당 임시주임을 거쳐 1989년부터 현재까지 수원가톨릭대 교수로 재직하며 학생처장, 기획관리처장, 교무처장, 대학원장 등을 두루 역임하며 신학생 양성에 힘을 기울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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