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아시아 교회 협력과 연대 모색
아시아 복음화의 시대적 소명에 부응
각국 교회의 사목 현황을 이해하고
한국 교회의 역할도 모색하는 기획
이 위대한 대륙의 문화, 언어, 전통 그리고 종교적 감성들의 풍요로움에 대하여 하느님께 우리의 찬미를 올려 드립니다. 그 풍요로운 다양성 속에서도 평화와 삶의 충만성을 향한 열망에서 일치된 아시아 백성의 하느님께서는 찬미 받으소서!
그리스도를 믿는 이들이 이 광대하고 가장 인구가 많은 대륙에 여전히 소수만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소심한 소수파로 있는 것이 아니라 활기찬 신앙을 가지고 있으며 사랑만이 가져올 수 있는 희망과 활력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소박하지만 용기 있게 그들은 아시아의 문화와 사회에, 특히 많은 이들이 가톨릭 신앙을 공유하지 않고 있는 가난하고 무기력한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아시아 민족들에게는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의 복음이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이 대륙은 생명의 물에 목말라하고 있고 그분께서만 그것을 주실 수 있기(요한 4, 10~15 참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아시아의 그리스도의 제자들은 세상 끝날까지 그들과 함께 있겠다(마태 28, 20 참조)고 약속하신 주님께 받은 사명을 완수하고자 아낌없이 노력하여야 합니다. 당신께서 부르신 사람들을 결코 저버리지 않으시는 주님께 대한 신뢰심을 가득 품고, 아시아 교회는 제삼천년기를 향한 기쁨의 순례 여정을 가는 것입니다.
교회의 사랑과 봉사를 통하여,
아시아의 모든 민족이
당신 아드님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상의 유일한 구원자이심을 깨달아
그 충만한 생명의 기쁨을 맛볼 수 있도록 기도하여 주소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아시아 주교대의원회의 후속 권고 ‘아시아 교회’(Ecclesia in Asia) 50~51항 참조
아시아 복음화, 연대의 시대
전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세계주교대의원회 아시아 특별총회를 마치고 1년 뒤인 1999년 11월 6일 인도 뉴델리를 방문한 자리에서 그 후속 문헌인 ‘아시아 교회’를 발표하면서 위대한 대륙 아시아의 교회들이 제삼천년기를 향한 순례의 길에 하느님의 은총이 함께 하기를 비는 장엄한 축복을 내렸다.
이에 앞서 교황은 1995년 1월 15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 제6차 총회 연설에서 이렇게 말했다. “제일천년기에는 십자가가 유럽 땅에 심어지고, 제이천년기에는 아메리카와 아프리카에 심어졌던 것처럼, 제삼천년기에는 이처럼 광대하고 생동적인 이 (아시아) 대륙에서 신앙의 큰 수확을 얻을 수 있으리라는 것을 확신합니다.” 그리고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지난 2월 아시아의 추기경 3명을 새로 임명하면서 아시아 대륙의 복음화에 대한 보편교회의 간절한 염원을 표시하고, 3월 24일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을 비롯해 홍콩과 마닐라의 새 추기경을 다른 12명의 새 추기경들과 함께 공식 서임했다.
이제 아시아의 교회들은 여지껏 미미했던 아시아 대륙 복음화의 여정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음을 자각하면서, 빈번한 교류와 협력, 깊은 일치와 친교를 바탕으로 진정한 ‘연대’를 형성함으로써 제삼천년기 아시아 복음화를 향한 ‘기쁨의 순례 여정’을 가야 할 때이다.
‘아시아 교회가 간다 II’
이러한 시대적 요청에 따라 가톨릭신문은 지난 1997년 4월부터 연재했던 ‘아시아교회가 간다’ 시리즈의 후속인 동시에 아시아 복음화의 더욱 강력한 요청에 부응하는 특별기획으로 ‘아시아교회가 간다 II’를 시작한다.
취지와 배경
- 제삼천년기 아시아 복음화의 소명 : 제삼천년기 보편교회의 복음화 소명은 서구 교회의 사그라져가는 신앙의 활력에 비해 여전히 높은 신자 증가율, 넘치는 성소자, 상대적으로 활력을 잃지 않고 있는 아시아 교회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 아시아 대륙과 민족의 열악한 상황 : 하지만 아시아 교회는 많은 면에서 열악한 상황에 처해 있다. 낮은 경제 성장률, 여전히 소수 종교인 그리스도교의 미미한 영향력, 불과 2.6%에 그치고 있는 낮은 복음화율, 다문화 다종교 사회에서의 정체성 혼란, 긴급한 토착화의 과제 등이 그것이다.
- 아시아 교회의 연대 필요성 : 아시아의 주교들은 아시아 복음화에 있어서 삼중의 대화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가난한 사람들과의 대화, 종교들과의 대화, 문화간의 대화가 그것이다. 아시아 교회들은 아시아의 현실에서 복음과 지역교회 사이의 복잡한 만남이 요구되기에 이러한 대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아시아 교회들은 서로 긴밀하게 협력하고 정보를 교류하며, 서로를 지지하고 지탱해주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아시아의 민족들이 직면한 많은 현실들은 아시아 민족들 스스로의 자각과 협력, 연대를 통해서만 헤쳐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 한국교회, 연대의 중심으로서의 역할 : 한국교회는 아시아 복음화의 가장 중요한 거점이다. 보편교회는 제삼천년기 아시아 복음화에서 한국교회의 중요성을 누차 강조하고 있으며, 한국 교회 자신도 이러한 소명에 점점 더 귀를 기울이고 있다. 이제 우리는 민족 복음화 뿐만 아니라 아시아 복음화를 통한 세계 복음화에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한다.
구체적인 목적
- 아시아 교회의 협력과 교류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 : 한국교회의 사목자들과 신자들에게 아시아 여러 교회와의 협력, 교류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과 공감대를 확산한다.
- 아시아 각국 교회가 처한 국가, 사회 상황의 이해 : 아시아 각 지역교회가 처해 있는 국가적, 사회 경제적 상황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각 교회의 사목적 상황의 배경이 되는 사회적 상황을 파악함으로써 같은 아시아 국가로서의 공감대를 형성한다.
- 아시아 각국 교회의 사목 현황에 대한 이해 : 이러한 배경 속에서 아시아 각 지역교회가 어떤 사목 활동을 펼치고 있는지 그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본다. 중점 사목 방향과 프로그램 내용을 한국 교회에 소개하고 특히 한국 교회에서도 활용 가능한 사목 프로그램들을 모색한다.
- 한국교회의 아시아 선교 현황과 필요성에 대한 이해 : 아시아 복음화를 위해 노력하는 한국교회의 각 교구, 수도회들의 아시아 선교 현황을 살펴보고, 선교사들의 활동상을 취재 보도함으로써 신자들의 후원과 관심을 유도한다.
- 한국교회와 아시아 각국 교회와의 협력과 연대 가능성의 모색 : 아시아 각 지역교회에 대한 교회 내외적 상황을 이해하고,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서로 협력하고 연대할 수 있는 영역을 발굴하고 연대 방안을 모색한다.
- 가톨릭신문이 아시아 각국 교회와 협력, 연대하고 아시아 복음화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 모색 : 특별히 교회 언론으로서 가톨릭신문이 아시아 교회의 연대와 협력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영역과 방법들을 찾아본다.
이상의 취지와 목적을 바탕으로 ‘아시아교회가 간다 II’ 기획 취재는 주교회의 복음화위원회의 협조를 통해 각국 지역교회 주교회의의 협력을 받으며, 한국외방선교회를 중심으로 각 선교수도회의 지원을 받게 된다. 탐방 대상 국가는 10개국 내외가 될 것이며, 각국별로 평균 4~5회 총 50회 분량으로 연재된다.
취재 대상 국가는 우선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 회원국을 중심으로 이뤄지나, 정치사회적인 여건상 FABC에 가입하지 못하고 있는 지역도 찾아간다. 취재 예정 대상국은 캄보디아, 중국, 인도, 필리핀, 일본, 베트남, 대만, 몽골, 홍콩, 인도네시아, 러시아 등이며 추후 상황에 따라 수정 보완된다.
이미 가톨릭신문은 신년 특별기획으로 아시아 대륙의 가톨릭교회들이 처한 상황과 복음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들을 특집으로 보도한 바 있다(2006년 1월 1일자 참조). 내년이면 역사적인 창간 80주년을 맞이하게 되는 가톨릭신문의 의욕적인 기획에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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