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시설봉사 통해 신앙의 참 행복 체험”
이런 청년이 있을까.
①매주 정기적으로 시각 장애인들을 위한 봉사에 나선다. ②거리선교에 앞장선다. ③성서필사를 한다. ④쉬는 청년과 군인들을 위해 주보를 정기적으로 발송한다. ⑤연령회 활동에 적극적이고, 각종 연도에 빠지지 않는다. ⑥매월 한차례 장애인 복지시설을 찾아가 식사를 대접하고 노래를 부른다. ⑦성당 청소 등 궂은 일은 모두 도맡아 한다.
있다.
서울예술대학 방송연예과 3학년에 재학 중안 김형진(십자가의 성 요한.24.서울 대치4동본당)씨. 성당에서 만난 김씨는 맨발에 슬리퍼 차림이었다.
모처럼 학교 수업이 없어 성당에 나와 바닥 청소를 하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한 일도 없는데, 이렇게 찾아오셔서 부끄러운데요….” 김씨가 쑥스러운 듯 머리를 긁었다. 중학교 시절 레지오 마리애 소년단원으로 발을 들여 놓은 이후, 지금까지 청년 레지오 마리애 단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성당에서는 이렇게 착실한 아름다운 신앙 청년이 학교에서는 ‘별종’으로 통한다. 왜? 적당히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종교색을 강하게 드러내기 때문이다. 친구들과 식사할 때도 반드시 성호를 긋는다. 안양예고 시절부터 주위 친구들 중 비신자가 있으며 “항복할 때 까지 쫓아 나니며” 설득, 신자로 만들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었다. 대학 친구들도 이런 김씨를 한 때‘광신자’라는 말로 부를 정도였다. 이처럼 신앙에 열심인 이유를 묻자 그저 “예수님이 좋아서”라고 대답한다.
서울예술대학에 진학한 이유도 이채롭다. “고등학교 시절 우연히 개신교 성극을 보았는데 충격을 받았습니다. 신앙도 연극이나 영화로 승화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 길을 택했습니다.” 청년 신앙인 답게 포부도 다부지다. ‘문화선교’가 자신의 소명이라고 했다.
“황사영 백서 사건이나 동정 부부 순교자 이야기 등을 주제로 뮤지컬, 영화, 연극을 만들고 싶습니다. 사제의 삶을 담은 독립영화도 만들고 싶습니다. 불교를 소재로한 영화 ‘달마야 놀자’는 불교가 대중과 더 친숙하게 만드는데 일조했습니다. 가톨릭을 대중문화 속으로 끌어들여 모든 이들로부터 호감을 얻는 종교로 만드는 것이 제 꿈입니다.”
김씨의 요즘 가장 큰 걱정거리는 쉬는 신자 증가. “본당 젊은 층을 대상으로 얼마 전 설문조사를 했는데, 쉬는 신자 문제가 심각했습니다. 청년 쉬는 신자 문제는 청년 스스로 풀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김씨는 그래서 쉬는 신자와 비신자 입교권면을 위한 작은 음악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는 음악회 기획 절차 및 기획배경, 청년 설문조사 결과, 기획의도, 작은 음악회 개요, 관객 홍보방법 등을 담은 두툼한 기획안을 보여줬다.
“세상 모든 청년들이 신앙의 행복,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할 때 오는 그 행복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만약 제가 그 일에 조금이라도 일조할 수 있다면 그만큼 큰 영광이 없겠지요.”
사진설명
형진씨는 세상의 모든 청년들이 신앙의 행복을 체험하는데 일조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청소년과 함께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