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해 교리 듣는 재미가 “쏠쏠”
성인성화이야기 등 다양한 강좌 마련
학년 관계없이 참여…선후배 친교 돈독
서울 동대문본당(주임 서경룡 신부) 중고등부 주일학생들, 새학기 들어 교리에 참여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교리가 재밌다고?” 얼마전까지만 해도 누군가 ‘교리가 재밌다’고 하면 되물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학생들은 요즈음 평소 관심있던 분야의 교리를 자유롭게 선택해 참여하면서 수업에 흥미를 붙이고 있다.
동대문본당 중고등부 주일학교에서는 올해부터 ‘선택수강제’를 교리수업에 도입했다. 단순히 형식만이 변한 것이 아니다. 기존의 교리교육 과정은 싹 잊어도 좋을 듯.
본당 교리교사들은 새로운 교리 진행을 위해 세계교회사, 한국교회사, 영화로 읽는 성경, 성인성화이야기 등 주제별로 다양한 강의를 구상해냈다.
덕분에 학생들은 해마다 한 교사에게서 전례력에 따라 똑같은 강의를 듣는 ‘고충’을 겪지 않게 됐다.
교사들이 제시한 강좌는 총 8개. 그중 다수의 학생들이 선택한 3개 강좌가 2006년도 1학기에 펼쳐지고 있다. ‘영화로 읽는 성경’ 강좌는 학생들의 호응에 힘입어 매월 전학년이 참여하는 시간으로 자리잡았다.
수업은 대부분 자유토론으로 진행된다. 똑같은 책을 펴고 앉아 필기할 필요도 없다. 자유롭게 교사의 이야기에 빠져들고 의견과 질문이 있으면 나누는 형식이다. 또 강좌마다 학년에 관계없이 참여할 수 있어 선후배간의 친교도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선택수강제는 이제 시작단계지만 학생들에게는 그야말로 ‘인기 짱’이다.
본당 교리교사들이 선택수강제를 기획하게 된 것은 무엇보다 청소년들의 관심에 따라 다양한 신앙지식을 제공해주기 위해서라고.
그러나 교리교사들에게는 이만저만한 부담이 아니다. 한시간 교안을 준비하기 위해 평균 일주일에 3~4일 매일 2~3시간씩 공부하기 일쑤다. 영화를 편집하고 명화들을 슬라이드로 만드는 작업도 만만찮다. 교사들은 그래도 학생들의 돌발질문까지 상대하려면 배움의 길은 멀었다고 입을 모은다.
중고등부 주일학교 교감 김재권(도미니코)씨는 “학생들이 평소 관심있거나 궁금했던 것을 자유롭게 배울 수 있어 더욱 열심히 집중하고 있다”며 “힘은 들지만 교사들의 신앙성숙에도 큰 도움이 되는 수업”이라고 밝혔다.
본당에서는 앞으로 강좌를 12개로 늘이고, 최소 3년간은 정착 단계로 개별 강좌 수정작업을 펼칠 계획이다.
청소년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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