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자상과 성모자상 봉헌
한국교회 신심·미술 알리는 기회
미국 워싱턴 내셔널 마리 슈라인 대성당(원죄없이 잉태되신 성모 대성당)에 한국적인 미를 드러내는 순교자상과 성모자상이 영구 전시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성상 봉헌은 한국교회의 신심을 세계에 알리고 한국교회미술의 발전된 모습을 선보이는 좋은 계기로서 관심을 모은다.
한국 성상 작가로는 조각가 최의순(요한비안네) 서울대 명예교수와 임송자(리타) 중앙대 교수가 각각 선정됐다.
이들 두 교수는 한국가톨릭미술가협회 추천, 북미주 교포사목부 부조상 건립추진위원회와 슈라인본당 성상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성상 조각 작가로 최종 결정됐다.
1887년에 건축된 슈라인 대성당은 출입문과 회랑, 내·외부 벽면 등을 세계 각국의 성상들로 꾸미고 있다.
최교수는 이 대성당 서쪽 회랑 아치형 입구에 자리잡을 순교자상을, 임교수는 대성당 동쪽 회랑 입구에 위치할 성모자상을 각각 맡게 됐다. 각 성상은 부조형식으로 만들어지게 된다. 특히 성상은 한국적인 특성을 십분 살려 제작될 예정이다.
두 교수는 심의를 위해 이미 작품 구상안과 실물의 1/4 크기 표본을 제작해 선보인 바 있다.
최교수는 작품에 대해 “한국교회의 순교역사와 신심을 상징하는 103위 순교성인과 순교자들의 모습 등을 표현했다”며 “한국적인 미를 살리기 위해 전통 예복을 차려입은 사실적인 모습을 최대한 살렸다”고 밝혔다.
임교수는 ‘가나의 혼인잔치’를 주제로 성모자의 모습을 표현했다. 가나의 혼인잔치 중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요한 2, 5)는 성경구절은 미주한인이민100주년 기념 한인가톨릭의 날 주제로도 사용된 바 있다.
임교수는 “성경내용을 바탕으로 ‘오늘’을 살고 있는 현대인들의 모습, 특히 이 시대 여성의 생생한 모습을 표현하는데 더욱 힘썼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적 예복도 옛것 그대로가 아닌 현대인들을 위해 개량된 분위기를 살렸다”며 “한국의 성인들이 현대인들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갈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조상은 내년 5월까지 작업기간을 거쳐 8월 봉헌될 예정이다.
문화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