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에 디지털 기술 응용, 예술 표현의 폭을 넓혔죠”
‘자연과 영혼’ 주제
“일상의 맑음으로 내재된 마음을 다시 보내어/ 자연의 영혼을 불꽃으로 태우면서/ 삶은 사랑하는 일을 배우는 것이리라”(작가노트 중)
섬유예술가 이미재(세실리아.청주예술대학) 교수는 “창작은 구원을 향한 영혼의 움직임”이라고 말한다. 특히 그는 움직임의 영감을 자연과 사람에게서 끄집어낸다. 최근에는 사람과 자연을 모티브로 ‘섬유판화’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섬유판화’는 이교수가 처음으로 이름붙여 시작한 장르다. 작품들은 디지털아트프린팅(DTA, Digital Textile Art)이라는 새로운 형식으로 표현된다. 21세기 예술양식의 변화를 적극 포용한 이교수는 자신이 만들어낸 모티브에 디지털기술을 더해 작품을 재창조하는 형식을 제시했다.
섬유라는 매개체는 그동안 이교수의 손안에서 끊임없는 변신을 이어왔다.
가장 고전적인 타피스트리로부터 면 위에 물감을 아로새긴 염직, 염색된 실로 표현하는 독특한 추상공간, 섬유를 찢고 태워 표현하는 형태 등. 그의 작업은 일반적인 섬유공예에서 ‘섬유회화’로까지 영역을 확대해 눈길을 끌었었다.
“섬유예술은 기법 자체가 바로 창작행위”라는 이교수는 “디지털기술은 표현의 폭을 넓히기 위한 도구 중 하나”라고 설명한다. 도구를 바꾼다고 해서 미술의 순수성이 바뀌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4월 18일~5월 3일 서울 정동 갤러리 품에서 열리는 ‘자연과 영혼’전에서는 이교수의 ‘섬유판화’를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다. 2001년 국내에 처음으로 ‘섬유판화’를 선보인 이후 5여년만에 갖는 개인전 나들이다.
이교수는 지난 95년부터 해외무대에서 주로 활동을 펼쳐왔다. 특히 이교수는 해외교육기관과 문화 관련 기관 초청작가로 폭넓은 무대를 펼쳐오고 있다. 교회 내에서는 지난 1984년 교황 요한 바오로2세 방한 당시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 제대보를 제작, 봉헌한 작가로 잘 알려져있다.
최근 선보이는 작품들은 회화성이 매우 강하다. 특히 섬유 한올 한올이 머금은 색채는 현란할 정도로 밝고 화려하다. 이교수는 이러한 작품들에 ‘변혁의 축제/자연과 영혼’이라는 주제를 달아줬다. 그동안은 평균 10년을 주기로 ‘삶의 명상/자유와 존재’ ‘우주의 영상/자연과 영혼’ ‘시공의 환상/자연과 영혼’ 등을 표현해왔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우선 ‘성모’를 모티브로 한 신작 9점이 주목된다. 몽환적인 분위기로 선보이는 금관을 쓴 성모 형상이 눈길을 끈다. 이 작품들은 ‘마리아와 아시아/오세아니아 여성수도자들 - 관상적인 예언자’를 주제로 하는 제14차 AMOR(Asia/Oceania Meeting of Women Relegious) 회의에 맞춰 기획돼 더욱 의미깊다.
※문의 02-318-2338 갤러리품
사진설명
이미재 교수는 “창작은 구원을 향한 영혼의 움직임”이라고 말한다. 최근에는 ‘섬유판화’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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