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규(루가,1931~93) 화백은 충남 유성에서 태어나 공주 사범대학 국문과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했다.
1968년부터 2년 동안 오스트리아 술리어바흐 수도원 유리화 공방에서 머물며 유리화 기법을 익혔다. 이후 그는 우리 나라 사람으로는 처음으로 유리화를 제작해 서울 중림동, 혜화동, 논현동성당, 광주 공군성당과 성심 수녀회 등에 깊은 신앙심과 예술성이 함께 어우러져 있는 뛰어난 작품들을 남겼다.
특히 그는 1983년에는 명동 성당의 유리화를 4년에 걸쳐서 지극 정성으로 복원을 했다.
오늘날 우리는 그의 노력에 힘입어 명동 성당에서 눈부시게 아름다운 유리화를 볼 수있게 됐다. 그의 회화 작품에는 추상적인 것이 많이 있지만 유리화는 성서적인 내용을 반추상적으로 표현한 것이 많다.
그가 만든 유리화는 원색의 아름다움으로 꾸며졌지만 성서의 주제는 세부적인 묘사를 생략한 채 단순한 형상으로 드러나고 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예수님의 일생」을 담은 유리화 가운데 한 부분이다.
작가는 논현동 성당의 여러 창문 가운데 한 곳에는 「성모님의 일생」을 담았고, 다른 창문에는 「예수님의 일생」을 담았다.
「예수님의 일생」을 담은 창문에는 위로부터 아래로 아기 예수님의 탄생과 십자가에 매달리신 예수님, 그리고 부활하신 예수님이 담겨져 있다. 이 작품이 아래부분에 위치해 있는 것은 예수님처럼 자신을 낮추고 섬기는 사람만이 부활의 영광에 동참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하는 듯하다.
죄악과 죽음의 어둠을 헤치고 주님께서는 천상의 눈부신 흰옷을 입은 모습으로 우리를 바라보고 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정겨운 모습으로 가슴과 손과 발에 있는 다섯 상처를 보여 주시면서 다가오고 있다. 사람들이 그분을 배척하고 십자가에 못박아 죽였지만 그 모든 것을 다 용서해 주시고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요한 20,19)라고 말하신다.
예수님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영원히 평화를 빌어주시며 우리들 곁으로 다가오신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