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심서적 통해 신앙의 힘 키워요”

2년 6개월간 실시…총 133명이 완독

도서 구입비 절감 위해 본당서 일부 지원

“해냈다는 기분이 우선 들고. 그간 참 열심히 살았구나라는 생각에 무척 기쁩니다.” “앞으로 더욱 노력해야죠. 이제 시작이란 기분으로 더욱 열심히 할 겁니다.”

상기된 얼굴, 들뜬 표정의 신자들 모두 감격스러워 했다.

지난 4월 16일 서울 잠실7동본당(주임 이기양 신부)에서는 뜻 깊은 행사가 열렸다. 그동안 본당측에서 2년 6개월 동안 실시한 ‘신심서적 100권 읽기’의 대장정을 마무리 하는 시상식이 마련됐기 때문.

교중 미사 중 열린 이날 시상식에는 100권 읽기 완독자 133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본당측은 완독자들에게 본당 로고가 들어간 묵주반지를, 초등생들에게는 새 성경을 선물로 전달했다. 완독자들은 본당측의 선물에 하느님께 감사드리는 감사헌금을 봉헌함으로써 참된 신앙인의 모습을 보였다.

본당의 신심서적 100권 읽기 운동의 시작은 54권 읽기에서 시작됐다. 지난 2003년 11월 본당은 설립 10주년을 기념하고 11주년을 준비하며 ‘신심서적 54권 읽기 운동’을 펼친 것이다.

본당 주임 이신부가 신심서적 읽기 운동을 전개한 이유는 ‘책’이야 말로 신자들의 신심과 신앙을 생활화 할 수 있는데 적격이라는 생각에서였다.

반대하는 신자도 많았다. 한 달에 책 한 권 읽기도 버거운데 1년 동안 54권을 어떻게 읽을 수 있겠냐는 것.

하지만 이러한 고민은 본당의 체계적인 준비아래 한 순간에 사라졌다. 본당은 사목회 교육분과 내에 도서위원회를 구성, 매달 신자들이 읽을 책을 선정했다. 전례시기와 맞물리며 모든 신자들이 읽을 수 있는 ‘영적 향상’에 도움이 되는 신심서적을 우선적으로 뽑았다. 신자들은 추천 도서를 읽은 후 ‘영적 성숙을 위한 독서카드’에 완독 유무를 기입하는 것은 기본. 본당은 신자들의 도서 구입비를 절감하기 위해 정가의 20%를 본당에서 부담했다. 홈페이지에도 54권 읽기 코너를 만들어 신자들의 관심을 유발했다.

이러한 체계적인 시스템하에 신자들은 ‘실천하는 신앙인’으로 변화돼갔다. 신자들 스스로 100권 읽기로 이어나간 것이다.

100권을 완독한 안한식(세례자요한.72)씨는 “신심서적을 100권 읽는 동안 나 자신이 정화됨을 느꼈다”며 “주님께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감사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특히 초등학생들의 호응이 대단했다. 초등생 부분으로 선정한 신심서적 100권은 물론 무려 96권을 더 읽어 전체 참가자 중 최다 완독자가 초등학생에서 나올 정도로 청소년들에게도 높은 호응을 얻었다.

주임 신부님이 자장면 사준다는 유혹에 빠져 시작했다는 이준교(안드레아.13)군은 “요즘 친구들은 인터넷 등으로 인해 책읽기를 꺼려한다”며 “앞으로 더욱 열심히 책을 읽어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답했다.

이기양 신부는 “사람이 성장하고 지속적으로 발전해나가는데에 책만큼 좋은 도구가 없다”며 “그동안 신심서적 100권 읽기로 하느님의 복음을 실천해온 신자들이 앞으로도 주님의 삶을 증거하는 신앙인의 삶을 살아 달라”고 당부했다.

사진설명

이기양 주임 신부가 신심서적을 완독한 신자에게 묵주반지를 선물로 전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