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말씀 카메라에 담아
29일부터 대전서, 축하미사는 30일
티베트 고원, 파키스탄, 아프리카 나미비아, 남아메리카 페루, 알래스카….
일일이 다 꼽을 수 없다. 단지 좋아서 시작한 여행. 전 세계 60여 개국, 그 중에서도 돈 주고도 못 가는 오지(奧地)만 쫓아다닌 지 25년째다.
대전교구 조병기 신부(은퇴)의 발길이 닿은 곳에는 사람들이 있었고 산과 호수, 바다, 사막이 있었다. 그리고 하느님도 있었다.
“자연의 아름다움에서 하느님을 발견했어요. 끝없이 펼쳐진 구름 사이로 하느님의 음성이 들려오기도 했죠.”
조신부는 하느님의 목소리를 배낭을 들쳐 메고 오른 히말라야 산등성이에서, 트럭을 타고 50일간 횡단한 아프리카 벌판에서 보고 들었다. 그리고 하느님의 사랑과 창조의 신비를 지나치기에 너무 아까워 사진기를 들었다.
“하느님께서 만드신 세상이 너무나 신비롭고 좋아서 오래 간직하며 묵상하고 싶은 마음에 사진을 찍기 시작 했습니다.”
발길 닿는 대로 무작정 돌아다니며 찍고 또 찍은 사진이 10만 여장에 달한다.
하지만 아마추어 사진가의 작품이라고 보면 인색하다. 한국사진학회 홍순태 회장은 “20여 년 간 닦아 온 사진 시각은 달관되어 언제나 단순 명쾌하며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매력이 있다”고,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는 “온 마음과 정성을 모아 카메라의 앵글에 담은 사진에서 영혼이 숨쉬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조신부가 사제서품 40주년을 맞아 여는 사진전시회는 조신부의 렌즈에 담긴 하느님의 모습을 묵상하고 나누는 자리. 4월 29일부터 5월 5일까지 대전 연정 국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전시회에서는 조신부의 자연 풍경 사진 50여점을 선보인다. 개막식은 4월 29일 오후 3시. 조신부는 사진전에 맞춰 사진 120여점이 수록된 사진집
조신부는 “하느님께 대한 나의 믿음과 사랑을 사진을 통해 나누고 싶다”며 “사진전시회와 사진집 발간을 위해 애써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조병기 신부의 사제서품 40주년 및 고희 축하미사가 4월 30일 오후 3시 대전 태평동성당에서 봉헌된다. 이날 축하미사와 축하연은 태평동본당 주임 이광근 신부 등 조신부의 후배 신부들이 사재를 모아 준비한 것이다.
1966년 사제품을 받은 조신부는 서천, 당진, 정동, 용전동, 조치원, 유성본당 주임으로 사목했으며, 1979~88년, 2000~2004년 미국과 캐나다에서 교포사목을 한 후 2004년 3월 은퇴했다.
사진설명
조병기 신부가 사제서품 40주년을 맞아 4월 29일부터 사진전시회를 갖는다. 사진은 1990년경 캄보디아 방문 당시 현지 어린이들과 함께한 조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