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자유를 지킨 화가’
마티스, 피카소와 더불어 20세기를 대표하는 미술계 거장이자 종교화가인 조르주 루오(Georges Rouault, 1871~1958)의 작품세계를 총체적으로 조명하는 대규모 특별전시회가 열린다.
대전광역시립미술관(관장 이지호 모니카)은 한.불 수교 120주년을 맞아 5월 4일부터 8월 27일까지 ‘루오-영혼의 자유를 지킨 화가’ 특별전을 개최한다.
프랑스 파리 조르주 루오 재단 후원으로 마련되는 이번 특별전에서는 루오 재단의 소장품 200여점을 비롯, 퐁피두 센터(12점), 파리시립미술관(4점), 이데미츠 미술관(4점) 등 프랑스와 일본 미술관에 소장된 작품이 선보인다. 전시작에는 ‘베로니카’, ‘그리스도의 얼굴’, ‘미제레레’ 등 국내에도 잘 알려진 대표작과 국내 미공개작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특히 유화와 크레용, 수채화 등 회화 작품들 외에도 ‘악의 꽃’, ‘수난’ 등 판화 연작들이 동판화 원판과 함께 전시되며 루오가 생전에 쓰던 붓, 팔레트, 책 등 유품도 공개된다.
루오는 20세기 초 여러 미술 사조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만의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했던 화가. 소외되고 잊혀진 변두리 인생, 즉 매춘부와 광대, 곡예사들의 모습을 통해 고통 받는 이들에 대한 끝없는 애정과 동정을 드러내며 이들 가운데서 나자렛 예수의 참모습을 드러내고자 했다.
버려진 사람들의 비참함과 그들에 대한 애정 그리고 그들 가운데 존재하는 신의 침묵이 지닌 의미는 그의 작품 속에서 심오한 종교적 메시지를 드러낸다. 루오는 1951년 교황 비오 12세에게 그레고리오 대 교황 훈장을 받았다.
대전광역시립미술관은 특별전 개막 행사의 일환으로 5월 4일 오후 2시 시립미술관 강당에서 루오의 손자 장 이브 루오와 루오재단의 올리미에 누아이에의 특강 ‘우리 할아버지 조르즈 루오에 대하여’를 마련한다. 5월 13일 오후 1시에는 프랑스, 일본, 한국의 석학들을 초청한 가운데 ‘현대적 맥락에서 본 조르주 루오’ 국제학술심포지엄도 연다.
※문의 042-602-3200 대전광역시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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