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신 날 경축 드립니다”
성가정입양원 찾은 지관 스님 1천만원 전달
“부처님 오신 날을 경축 드립니다. 바쁘신 와중에 와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추기경 서임을 축하드립니다. 불교에는 입양기관이 없는데 이곳은 시설도 경치도 좋아 부러운 생각이 듭니다”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과 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이 4월 27일 오후 3시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성가정입양원에서 만나 종교간 화합을 다짐하고 입양원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두 종교 지도자의 만남은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성가정입양원을 방문하기로 한 지관 스님이 정추기경에게 이곳에서 환담을 하자고 요청해 이뤄졌다.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불교계가 운영하는 복지시설을 방문하는 조계종 총무원장이 이례적으로 성가정입양원을 방문한 것에 대해 조계종측은 올해 어린이 날과 같은 날이 된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종교화합 차원에서 천주교 어린이시설 방문을 계획했다고 밝혔다.
정추기경과 지관 스님은 영아실로 자리를 옮겨 아이들을 함께 안아보고 자원봉사자에게 격려인사를 전했다.
정추기경은 “입양시설이 부족할 뿐 아니라 민법상으로 국내 입양이 순조롭지 못한 점이 많다”며 입양문화 개선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지관 스님도 “불교계에는 이런 입양시설이 없는데, 천주교에서 이런 어려운 부분을 맡아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이런 일은 종교계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지관 스님은 이 자리에서 1천만원의 지원금을 성가정입양원에 전달했다.
팔공산 동화사 방문
5월 5일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대구대교구장 이문희 대주교가 4월 26일 팔공산 동화사를 찾았다.
이대주교는 동화사 주지 지성 스님에게 축하인사를 전하고 환담을 나눴다.
이날 만남에서 동화사 주지 지성 스님은 “대구대교구에 새 대주교가 탄생하는 등 천주교에 경사가 났더라”고 축하했고, 이대주교는 5월 중 주지 임기를 마치는 지성 스님에게 “대구를 위해, 대구 시민을 위해 계속 애써달라”며, “대구 시민들의 정신이 깨끗해지고 욕심을 버리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지성 스님은 이대주교에게 ‘100년 된 대추나무로 만든 염주’를 선물로 건네며, “신부님이 돌리면 묵주고, 스님이 돌리면 염주”라고 말했다. 이날 만남에는 이용호 사무처장 신부와 추성훈 비서 신부, 동화사 총무국장 선광 스님과 신도회 허석구 회장 등이 함께 했다.
대구대교구와 동화사는 2002년부터 성탄절과 부처님 오신 날에 서로 찾아가며 종교간 화합을 위해 노력해왔다.
사진설명
▶정진석 추기경(앞줄 왼쪽에서 두번째)과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앞줄 왼쪽 첫번째)이 4월 27일 성가정입양원에서 만나 종교간 화합을 다짐하고 입양원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축하 인사차 4월 26일 팔공산 동화사를 찾은 대구대교구장 이문희 대주교가 주지 지성 스님으로부터 염주를 선물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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