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농촌 찾아 무료척추수술
에리히 프롬(Erich Fromm, 1900~1980)은 자신의 저서 ‘사랑의 기술’에서 “많이 ‘갖고’있는 자가 부자가 아니다. 많이 ‘주는’ 자가 부자이다”라고 말한다.
그 ‘사랑의 기술’(仁術)을 실천하는 사랑의 기술자가 있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 ‘여러분병원-김정수 척추센터’ 김정수(안드레아.서울 도곡동본당) 원장.
“이 일도 늙어 힘 빠지면 하지 못할 거 아닙니까. 젊었을 때 빠짝 해 놓아야지요.” 여기서 ‘이 일’이란 소외된 이들을 위한 무료 척추 수술. 김원장은 2004년부터 정기적으로 북한을 방문, 북한 주민들에게 무료 척추수술을 해 주고 있다. 오는 8~9월에도 북한을 방문, 10여명에게 수술을 해 주고 돌아올 계획이다. 이뿐 아니다. 정기적으로 안동 등 농촌지역을 찾아 다니며 무의탁 노인을 대상으로 수술을 해 주고 있다. 지난 1월부터는 서울대교구 카리타스 봉사단 일원으로 활동하며, 10여명에게 무료 척추 수술을 해 줬다. 지역이나 교회에서 공개 무료강좌를 요청해도 거절하는 법이 없다.
“하느님 은총으로 남들 보다 아주 조금 더 공부를 잘할 수 있었고, 그 결과 의사가 됐습니다. 이제는 그 은총을 나누어야지요. 환자를 통해 돈을 벌었으면, 환자에게 나누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습니까.” 김 원장은 전문의가 된 이후 쉬지 않고 무료 진료 활동을 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신앙’을 이야기했다. 철저한 신앙 가정에서 성장한 김 원장은 그래서 “가톨릭 신자 환자를 만나면 왠지 더 정이 간다”고 말했다.
어떻게 하면 그렇게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느냐며 ‘사랑의 기술’노하우를 물었다. 그러자 김원장은 갑자기 양극화 현상을 이야기했다.
“혹시 남들 보다 조금이라도 잘 살고 있는 사람은 스스로 잘 나서 살게 된 것이 아니라 이 사회 안에서 남과 더불어 사는 과정에서 잘 살게 된 것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자연히 이웃과 나누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전화가 걸려왔다. 교구 사회복지회에서 걸려온 전화였다. 경제형편이 어려워 치료를 제때 못 받은 디스크 환자에 대한 내용이었다. 대구에서 태어나고 자란 김 원장이 화끈하게 말했다. “그 분, 저희 병원에 한번 오라 카이소~.”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