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저는 주일학교 교사입니다. 저의 학생이 어느 날 미사 중에 천사를 보았다는 것입니다. 평소에 미사 중에 자주 떠드는 아이였는데 천사를 보았다고 하면서부터는 미사 중에 조용합니다. 신부님 정말 천사가 있는가요?
천사는 구원사의 봉사자
모두에게 수호천사 있어 항상 도움받으며 함께해
[답]
예수님께서 직접 증언하신 내용이 아닙니까? “사람의 아들이 영광을 떨치며 모든 천사들을 거느리고 올 것이다.”(마태 25, 31)
구약성서에도 천사의 등장은 얼마나 많습니까? 이들은 창조 때부터 구원의 역사의 흐름에 따라 줄곧 봉사를 하였습니다. 롯을 보호하고(창세 19장), 하갈과 그녀의 아들들을 구하고(창세 21, 17) 아브라함의 손을 멈추게 하고(창세22, 11), 율법을 전해주는 직무를 수행하고(사도 7, 53), 하느님의 백성을 인도하고(출애23, 20∼23), 탄생과(판관 13장), 소명들을(판관 6, 11∼24; 이사 6, 6) 알리고 마침내 선구자 세례자 요한의 탄생과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예수님의 탄생을 알리지 않았습니까?(루카 1장)
교황 비오 9세(1846∼1878)는 자신의 소년기에 있었던 잊을 수 없는 사건 하나를 자주 이야기했습니다.
“어린 소년이었을 때 나는 매일 성당에서 미사 복사를 해야 했습니다. 어느 날 신부님이 미사를 거행하는 동안 저는 제단 제일 아래 계단에서 무릎을 꿇고 있었는데, 갑자기 어떤 알 수 없는 불안감이 생겼습니다. 내 가슴은 심하게 두근거렸고 나는 무의식적으로 도움을 청하려 눈을 들어 제단의 맞은 편을 보았습니다. 거기서 나는 아름다운 청년 하나가 그쪽으로 오라고 손짓을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의 출현에 당황한 나는 감히 내 자리에서 꼼짝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 빛나는 형상은 여전히 자기 쪽으로 오라고 내게 더욱 강하게 손짓을 했습니다. 그래서 나는 벌떡 일어나 급히 그쪽으로 서둘러 갔습니다. 그 순간 그 사람은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바로 그때 제단에서 무거운 성상이 좀 전에 내가 앉아 있던 바로 그 자리에 똑바로 떨어졌습니다.”
비오 9세께서는 사제로서 또한 주교이며 교황으로서 이 경험을 얘기할 때마다 자신의 수호천사에 대해 생각하는 것을 잊은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합니다. 아름다운 청년은 분명히 그의 수호 천사였으며 위험에서 자신을 보호해 준 것이라고 확신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를 듣는 모든 이들에게 자신들의 하늘나라 동반자를 잊지 말라고 권하는 것 또한 잊지 않았습니다. (로쎄르바토레 로마노에서) 우리는 각자 보디가드가 있습니다. 성녀 젬마 갈가니는 자신의 수호천사를 보며 살았고 항상 도움을 받았습니다. “언제나 나를 지켜주시는 수호천사님, 인자하신 주님께서 나를 당신께 맡기셨으니 오늘 나를 비추시고 인도하소서.”
김연준 신부(광주대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