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 준 이웃들에 대한 보은”
“주님! 제 재산을 가난한 이들에게 주겠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오늘 이 집에 구원이 내렸다.”(루카 19, 8~9)
성경말씀은 늘 현재 진행형이다. 가톨릭 노인복지시설 경기도 안성 유무상통마을에 살고 있는 김쌍금례(헬레나.98) 할머니가 8일 평생 모은 1억원을 익산 ‘작은자매의 집’(원장 문정현 신부) 장애인을 위해 써달라며 선뜻 내놓았다.
1908년 전라도 광주 출신인 김 할머니의 삶은 ‘고난’ 그 자체. 16살에 시집간지 얼마 지나지 않아 남편을 먼저 하늘로 보냈다. 할머니는 이후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일하며 억척스럽게 아들을 키웠다. 그러나 며느리가 소아마비 손자를 낳다가 세상을 떠났고, 아들은 집을 나갔다. 할머니는 혼자서 소아마비 손자를 키워야 했다.
영양실조로 쓰러지기도 했고, 연탄이 없어 장애인 손자와 함께 냉방에서 지내기도 했다. “어려울 때 마다 도움을 준 이웃들이 없었으면 나와 손자는 오래전에 죽었을 거야” 할머니는 나이가 들자, 장애인 손자를 양평 장애인 시설에 보내고, 집 나갔다 돌아온 ‘74세 아들’과 함께 유무상통마을에 들어왔다.
김할머니는 “남북통일을 위해 애쓰는 문정현 신부님을 도울 방법을 생각하다가 이렇게 성금을 기탁하게 됐다”며 “살아오면서 어려운 일이 많았는데 그때마다 도움 준 이웃들의 은혜를 조금이라도 갚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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