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희 대주교, 성가요양원 최덕양 할머니 찾아 만수무강 기원
최할머니 “봉사자 덕에 오늘같이 좋은 날 맞아”
100세 생신상 처음 차린 요양원은 잔치분위기
100세를 일컬어 천수(天壽)라 한다. 하늘이 준 운명이란 뜻이다. 5월 11일 경북 칠곡군 구덕리 성가요양원(원장 김봉선 수녀)에 뜻깊은 생일상이 차려졌다. 성가요양원이 올해로 100세를 맞은 최덕양(루치아) 할머니와 90세, 80세된 어르신들을 위해 특별히 마련한 자리였다. 요양원 설립이래 100세까지 생존한 경우는 최할머니가 처음이라 이날 행사를 준비한 자원봉사자들과 관계자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대구대교구장 이문희 대주교는 잔치 다음날인 12일 최할머니를 축하하기 위해 성가요양원을 방문했다. 이대주교는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할머니에게 직접 카네이션을 달아 주며 만수무강을 기원했다.
이대주교는 할머니의 손을 잡고 “오늘은 하느님께 감사해야 하는 날”이라면서 “100세라는 선물을 주심에 감사하며 앞으로도 할머니께 기쁜일만 있으시길 기도드린다”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
최덕양 할머니는 “요즘 다리에 힘이 없어 성당에 자주 못가는 것이 아쉽다”면서 “그동안 나처럼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위해 늘 곁에서 봉사해주시는 봉사자들이 있었기에 오늘처럼 좋은 날을 맞게 됐다”고 봉사자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지난 98년 요양원에 들어온 최덕양 할머니. 남편 사망 후 30여년을 홀로 지내왔던 할머니는 이곳에서 삶의 새로운 기쁨을 얻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요즘은 거동이 불편해 미사참례가 힘들어졌지만 할머니는 누구보다 열심히 신앙생활을 해오고 있다.
성가요양원 원장 김봉선 수녀는 “오랫동안 봉사를 해왔지만 100세까지 사신 분은 최할머니가 처음”이라면서 “그동안 많은 할머니들께 100세까지 사시면 큰 잔치를 열어드리겠다고 했는데 이번에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사진설명
이문희 대주교가 5월 12일 성가요양원을 찾아 100세를 맞은 최덕양 할머니에게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 할머니의 손을 꼭 잡고 얘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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