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 여기 있어요!”
서울가톨릭사회복지재단 주최
“입양 인식 개선 위해 노력”
“도리도리 둘러보고 짝짜꿍 손뼉쳐도 엄마 아빠는 보이지 않아요. 어디계세요?”
“엄마 아빠 사랑해요. 빨리 오세요. 나, 여기 있어요.”
닥종이 인형 작가 인명숙(글로리아.48)씨의 시선은 늘 ‘아이들’의 눈높이에 다가서있다. 아이들을 바라보면 그들이 무슨 말을 하고 싶어할지를 먼저 떠올려본다. 특히 입양아와 입양을 기다리는 아이들의 모습은 그가 가장 사랑하는 대상 중 하나이다.
기저귀를 찬 갓난아기, 신나게 옹알이하는 아기, 기어다니다 일어서서 안아달라는 듯 환한 웃음으로 다가오는 아이. 최근 창작한 닥종이 인형작품에는 각 시설에서 입양을 기다리는 아이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인씨는 미혼모 시설에서 자원봉사하던 중 입양아들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 이후 입양일기 ‘우리 엄마야!’, ‘아 잘잤다’ 등의 닥종이인형 전시회를 열며, 입양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힘쓰고 있다.
“누구든 입양을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하길 기대합니다. 정작 입양인이나 입양부모보다 주변사람들의 우려가 큰것이 현실입니다. 입양이 누구나 하는 흔한 일로 자리잡아 지속적인 사랑으로 활성화되길 기대합니다.”
24일부터 평화화랑서
인씨의 입양을 기다리는 아이들 인형은 5월 24일~6월 6일 서울 명동 평화화랑에서 전시된다. 이번 전시회도 입양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또 그 관심을 행동으로 실천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자 마련한 자리이다. 이 전시회는 서울가톨릭사회복지재단이 주최하고 성가정입양원이 후원한다. 출품작은 ‘입양을 기다리는 아이들’ 25점과 ‘입양아 인형’ 20점이다.
닥종이인형은 철사 뼈대에 닥종이를 한겹 한겹 붙여 만드는 작품이다. 한겹씩 붙일 때마다 하루이틀 충분히 말려준 후 다시 풀칠해야 하기 때문에 매우 긴 시간과 정성이 필요하다. 인씨는 풀칠하고 붙이고 다듬고 기다리고 기다리는 이 긴 과정이 아이를 키우는 과정과도 흡사하다고 말한다.
각 작품의 크기는 대략 20~40㎝ 정도. 투박하면서도 은은한 빛깔을 뿜는 닥종이의 질감이 더욱 정감있는 표정을 선보인다.
※문의 02-727-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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