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의 은사 기쁘게 체험해요”
매주 화요일 성령찬미 미사 봉헌
거룩한 독서에 대한 교육도 병행
성체조배와 성경쓰기 운동 활발
성령에 ‘올인’(다걸기)한 본당이 있다.
수원 당수성령본당(주임 허정현 신부). 신자 수는 850여명에 불과하다. 그나마 세례 받은지 4~5년밖에 안된 새내기 신자들이 대부분이다. 허정현 주임신부는 그래서 지난해 9월 본당 신설 당시부터 “성령으로 충만한 소수 정예”를 외치며, 철저히 ‘성령 컨셉 본당’을 표방했다.
우선 당수동이던 본당 명칭도 당수성령본당으로 변경했다. 본당 상징도 붉은 색과 비둘기 등 성령을 형상화 했다.
본당 표어 ‘기쁘고 신명나게’의 신명(神明)도 하늘과 땅의 신령 즉 성령을 따르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성당에 ‘주님 당신의 성령으로 저희를 새롭게 하소서’라는 플래카드도 내걸었다.
성령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 뒤엔 내실을 위한 노력이 이어졌다. 매주 화요일 저녁 성령 찬미 미사를 봉헌했다. 강론도 성가도 모두 성령 중심이다. 신자들이 성령 은사에 심취할 수 있도록 한달 전부터 거룩한 독서(렉시오 디비나)에 대한 교육도 병행했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처음에는 찬미 미사를 어색해 하던 신자들이 차츰 변화되기 시작했다. 화요일 저녁 성령 찬미미사에 참례하는 신자 수가 주일미사 참례 신자 수에 육박하기 시작한 것. 성체조배와 성서쓰기 운동도 활발해 졌다.
‘성령을 가장 완벽하게 증거하는 성모님’에 대한 신심도 활발해져 지난 3개월 동안 쁘레시디움 10개가 창설됐다. 더 나아가 성령은 소외된 곳에 계시다는 인식은 지역사회 복음화와 사회복지 활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신자들은 매주 지역 사회의 소외된 이웃을 위한 다양한 봉사로 성령의 은혜를 증거하고 있다.
허정연 신부는 “‘성령이 없으면 교회도 없다’는 진리가, 그동안 너무 당연히 여긴 탓에 오히려 그 중요성이 퇴색됐다”고 우려했다.
허신부는 “아무리 최첨단 장비를 갖춘 공장이라도 전원이 끊기면 가동되지 않듯이 교회도 성령의 작용이 끊기면 그 순간부터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사목자들 부터 먼저 성령에 대한 컨셉이 있어야 신자들도 성령의 은총을 충만히 누리며 행복한 신앙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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